자체사업 연계한 봉사활동 일조
자체사업 연계한 봉사활동 일조
  • 박청
  • 승인 2003.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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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부터 광주에서 안경점을 경영해 오던 김주곤(40)씨는 고향이 담양이다. 영광으로는 1997년도에 사업장을 옮기게 되었고 부인의 직장이 영광이기도 하지만 처가가 영광이어서 옮기기가 어렵지 않았다. 보건대안경은 직원이 셋이나 있는 그래도 영광에서는 규모 있는 사업장이다.

김주곤씨는 봉사의 맛을 아는 젊고 유망한 사업가의 기질을 갖고 있다. 듣기엔 작년에 약 500여 개의 안경을 노인들에게 기증한 사람이라고 한다. 무료 시력검진을 통해 노인들의 눈 시력에 맞게 맞춰서 기증했다.

지금은 영광라이온스클럽을 통해 봉사를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을 방문해 불우한 이웃에게 안경을 제공하고 또 그들을 위문해 왔다. 솔직히 단체를 통해 봉사하는 것은 (규모가 커서)부담도 되지만 그래도 마음은 훨씬 뿌듯하단다.

그가 봉사하게 된 의도는 정말 순수하다.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 있는데 시력이 나빠 그 아름다움을 못 보는 사람들에게 볼 수 있도록 약간의 배려를 하고자 함이었다. 그가 일하면서 안타까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란다.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이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말을 못 알아들을 때”라고 한다.

우리 영광사람들이 타 지역 사람들에 비해 눈이 많이 나쁘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마 환경 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 눈에 대해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나빠진 경우가 훨씬 많다. 아마 영양결핍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은 결국 기계화 되는 현실 즉 컴퓨터나 네온사인 등이 너무나 자극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눈을 약 40여분 정도 사용하면 곧바로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단다. 특히 푸른색 계통이나 녹색 계통을 많이 바라보는 것이 눈에 참 좋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한테 늘 미안하다고 한다. 그것은 사업장을 자주 비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에 출강하기에 그렇다. 안경은 싸게 해 주라는 것보다 눈에 잘 맞게 만들어 주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들은 광주나 타 지역에서 비싸게 주고 사온 안경보다 오히려 좋은 안경인데도 불구하고 더 비싸다고 억지를 부리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 마음이 많이 상한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생활이 윤택해 진다면 그는 어렵게 공부하는 고학생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단다.
박 청 기자 pc2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