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곤씨는 봉사의 맛을 아는 젊고 유망한 사업가의 기질을 갖고 있다. 듣기엔 작년에 약 500여 개의 안경을 노인들에게 기증한 사람이라고 한다. 무료 시력검진을 통해 노인들의 눈 시력에 맞게 맞춰서 기증했다.
지금은 영광라이온스클럽을 통해 봉사를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고아원이나 양로원 등을 방문해 불우한 이웃에게 안경을 제공하고 또 그들을 위문해 왔다. 솔직히 단체를 통해 봉사하는 것은 (규모가 커서)부담도 되지만 그래도 마음은 훨씬 뿌듯하단다.
그가 봉사하게 된 의도는 정말 순수하다. 밝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 있는데 시력이 나빠 그 아름다움을 못 보는 사람들에게 볼 수 있도록 약간의 배려를 하고자 함이었다. 그가 일하면서 안타까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란다. 연세가 많으신 노인들이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말을 못 알아들을 때”라고 한다.
우리 영광사람들이 타 지역 사람들에 비해 눈이 많이 나쁘다고 한다. 물론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아마 환경 때문이 아닐까 한다. 또 눈에 대해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한다. 선천적으로 나쁜 사람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나빠진 경우가 훨씬 많다. 아마 영양결핍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그것은 결국 기계화 되는 현실 즉 컴퓨터나 네온사인 등이 너무나 자극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눈을 약 40여분 정도 사용하면 곧바로 휴식을 취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단다. 특히 푸른색 계통이나 녹색 계통을 많이 바라보는 것이 눈에 참 좋다고 한다.
그는 고객들한테 늘 미안하다고 한다. 그것은 사업장을 자주 비우기 때문이라고 한다. 대학에 출강하기에 그렇다. 안경은 싸게 해 주라는 것보다 눈에 잘 맞게 만들어 주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들은 광주나 타 지역에서 비싸게 주고 사온 안경보다 오히려 좋은 안경인데도 불구하고 더 비싸다고 억지를 부리는 고객들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 마음이 많이 상한다고 한다.
지금보다 더 생활이 윤택해 진다면 그는 어렵게 공부하는 고학생들에게 조금씩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단다.
박 청 기자 pc21@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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