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셔틀콕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 라켓이 만들어내는 경쾌한 파열음, 한발 내딛을 때마다 울리는 발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등 실내 배드민턴장에 퍼지는 많은 소리들이 하모니를 이루며 역동적인 화음을 만들어낸다.
소리의 주인공은 배드민턴 선수팀도, 전문 동호인팀도 아닌 <난원 사회복귀시설 배드민턴클럽> 구성원들이다. 정신·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팀이기에 이들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더욱 아름답게 들린다.
난원의 배드민턴 프로그램은 지난 2012년 시설 회원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 사회복귀를 적극적으로 돕고자 시작됐다. 부상 위험이 적으면서 쉽게 배울 수 있고 즐겁게 할수 있는 운동을 찾은 결과 배드민턴을 선택했다.
난원에서는 배드민턴 프로그램의 만족도가 높자 수영, 탁구 등 많은 스포츠활동을 지원해 회원들의 사회복귀를 돕고 있다.
한 회원은 “배드민턴을 치면 몸도 풀리고 늘어가는 실력에 자신감이 생겨요. 무슨 일을 해도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또 다른 회원은 “체력이 생겨서 일하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열심히 운동해서 사회에 나가 일하며 살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전했다.
회원들은 운동을 하며 자신감을 갖게 됐고 대인기피 경향도 많이 없어졌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로마 시인의 말대로 건강해진 신체만큼 정신도 건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운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회에 복귀한 팀원도 여러명 있다고 한다.
김범규 강사는 “팀원들이 배드민턴을 배우는데 있어 일반인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며 “시간의 문제일 뿐 땀의 보람은 똑같다”고 스포츠를 즐기는데 아무 차이가 없다고 강조한다.
편견을 극복하고 이겨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난원 사회복귀시설 배드민턴클럽>. 오늘도 희망의 라켓을 쥐고 있을 팀원들에게 배드민턴이 사회로 나가는 튼튼한 돌다리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