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초, 찬 밤공기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날씨지만 탁구장 안은 난방 없이도 후끈한 열기가 가득하다. 20여명의 사람들이 열기를 내뿜고 있는 이곳은 이미 여름이 온 듯하다. 이 가운데 특히 웃는 얼굴이 돋보이는 한 사람이 있다. 7년 경력의 김성노(57)씨다. 즐겁게 웃으며 라켓을 휘두르지만 눈빛만은 진지함이 가득하다.
그는 “탁구는 나이 상관없이 잘 할 수 있고 실내운동이라 날씨도 상관없죠. 그래서 좋아요”라며 눈을 반짝인다.
탁구는 배드민턴이나 테니스에 비해 무릎이나 허리에 부담이 적고 유연성, 집중력 등을 기를 수 있는 전신운동이다. 비교적 저렴한 장비, 용품비용과 실내 운동이라는 장점 때문에 많은 지역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 생활체육종목이다.
성노씨도 이러한 탁구의 매력에 빠져 영광탁구클럽에서 1주 3~4회 정도 3시간씩 꾸준히 운동을 해오고 있다. 그 덕에 혈압이 많이 낮아져 건강이 좋아졌다고 한다.
생활체육 탁구는 실력에 따라 1, 2, 3부로 나눠 대회 등을 진행하는데 그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탁구에 대한 열정으로 꾸준히 실력을 올려 지금은 2부에 해당하는 실력이다. 지난해 전남도지사배 우승, 영광군탁구대회 우승 등 수상기록이 많아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단체전에서 작년에 들어올린 우승트로피만 5개다.
그는 “성적욕심은 없어요. 팀원들과 즐기고 내 건강 챙기고 그러려고 하는 거지 성적은 상관없어요”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또 “성적보다도 탁구장 환경이 개선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탁구를 즐기기를 바란다”며 “움직일 수 있는 한 계속 탁구를 하고 싶어요”라고 탁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만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승패와 상관없이 탁구 자체를 즐기는 그는 항상 즐거운 모습으로 라켓을 쥐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