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이웃들에게 일상을 선물하고 싶어요”
“힘든 이웃들에게 일상을 선물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5.04.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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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세상 - 영광지역자활센터

“바람이 불면 바람을 따라가는 잎새들, 마지막 잎새가 떨어지면 나도 바람을 따라 가는 거야.”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에서 아무런 희망도 없이 죽음만을 기다리던 주인공처럼 우리 주위에는 아무 희망도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이 있다. 일할 수 있는 몸을 가졌지만 삶에 대한 희망과 의욕을 잃고 방안에만 있는 사람들. 그런 이웃에게 힘을 주고 능력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영광지역자활센터(센터장 정기철)의 직원들이다.

15년의 역사를 가진 자활센터는 나뭇가지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마지막 힘을 쓰고 있는 그런 잎새같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일자리를 구할 의욕, 능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정신적, 기술적 측면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자리 제공을 통해 국가의 보조를 넘어서 장기적으로 한 명의 건실한 사회인을 만드는 것에 목표가 있다.

“이곳에 처음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표정이 음침하세요. 그런데 교육을 받고 일을 하면서 표정이 바뀌고 자신감을 찾으시더라고요.”
자활센터의 박정란 실장은 자활센터가 사회적 약자층을 길러내는 학교와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IMF로 파산한 후 의욕을 잃은 사람, 지병을 앓다가 희망을 버린 사람, 알콜중독인 남편을 둔 아내 등 많은 사회적 약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자활센터에서 배움을 얻고 경험을 쌓아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자활센터라는 학교를 졸업하고 청소업체 대표가 된 사람, 늠름한 모습으로 군대에 간 학생 등이 자활센터를 통해 삶을 되찾았다.
자활센터는 힘든 상황의 더 많은 사람들이 양지로 나와 사회에서 자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자활의욕고취사업, 상담·교육지원 사업, 자활근로 등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업으로 많은 주민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항상 고민하며 발로 뛰고 있다.
박 실장은 “자활센터의 회원 뿐 아니라 다른 저소득층의 사람들도 자기 권리를 찾아가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면 좋겠어요”라며 “그런 사람들이 지금이라도 깨어날 수 있도록 자활센터가 계속 노력할 거예요”라고 힘줘 말한다.
일반인에게는 너무나 평범해서 일상이라고도 느끼지 못하는 일들을 절실하게 원하고 바라는 사람들. 자활센터에서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그들의 일상을 만들고 있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