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매 월 어르신 / 백수읍 구수리


백수읍 구수리에는 험한 인생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청춘을 살고 있는 김매월(93) 어르신이 있다.
“내 발로 걸어 다닐 수 있어서 혼자가 편해.”
4년전 남편을 먼저 보내고 혼자 살고 있는 김매월 어르신은 경로당에서 다른 어르신들과 재미난 하루를 보내고 근처의 원불교 교당에서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일상을 살고 있다. 그녀는 지금의 삶에 만족해 더 바랄 것이 없다.
염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구수리로 시집와서 평생을 살아온 김 어르신은 “처음 왔을 때는 온통 산이고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무서웠어. 그래도 어떡할 것이여. 한번 와버린 것을. 못 나가고 평생 살았제”라며 순수한 웃음을 짓는다.

“말도 못하게 힘들었어. 지금 사람들이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옛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녀~”라고 말하는 김어르신은 힘든 환경을 이겨냈기에 지금의 삶을 더 편하게 느끼는 지도 모른다.
중매를 통해 남편을 만나 남들은 ‘절대 시집 안 보낸다’고 하는 산골마을로 시집와 평생을 불평 한마디 없이 살아온 김매월 어르신. 열악한 환경에서 자식 넷을 키우며 억척스럽게 변해 버릴 법도 한 힘든 삶이었지만 모든 것을 초월해서인지 쑥스러운 웃음은 아이처럼 해맑다.
“경로당에 가면 체조도 가르쳐 주고 노래도 부르고 하니까 재밌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항상 웃으며 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할머니는 오늘도 미소로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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