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야기79-수인산(561.2m)
수인산은 강진군 병영면과 장흥군 유치면 부산면에 걸쳐있는 산으로 병영성과 수인산성을 간직한 유서 깊은 유적지이기도 하다. 수인산은 산성문이라 할 수 있는 동문 서문 남문 북문으로 돼있으며 등산로의 길목도 4개의 문을 다 돌아볼 수 있어 원점회귀산행이 가능하다. 즉 동문을 통과하려면 대리쪽 계곡길을 택해야하며 서문은 병풍바위쪽이고 남문은 성불계곡쪽이며 북문은 홈골을 통해 오를수 있으나 강진군 병영면 홈골저수지나 장흥군 유치면 대리로 원점회귀산행 코스가 있다.
수인산 산행은 병영면사무소 앞에서 북쪽(영암방면)으로 835번 지방국도를 따라 약 100m쯤 걷다보면 동쪽으로 휘는 지점에서부터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르다보면 홈골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 들머리에서 제방을 따라 걷다보면 홈골로 들어서는 골짜기 안에 논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산사면으로 가는 산길을 따르지 말고 논을 가로질러 계곡을 건너 골짜기를 올라야한다.
협곡을 이루고 있는 홈골 하단부는 봄이면 진달래꽃으로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머루 다래 으름 산밤 등이 지천에 깔려있어 풍요로운 골짜기로 알려져 있다. 계곡을 넘고 골짜기를 지나 홈골재로 다가설수록 철옹성답게 느낄 정도로 골짜기 양옆은 절벽으로 자연성벽을 이룬다.
수인산성의 성벽흔적이 남아있는 홈골재에 올라서면 수인산은 산 아래에서 보았던 느낌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홈골제 너머는 평온을 이룬 억새밭이요 정상인 노적봉은 마치 거대한 왕릉처럼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홈골에서 노적봉 정상까지는 제법 가파른 느낌이 들지만 산행로는 잘나 있다. 노적봉 정산에 서면 사방의 경관이 일품이다.
서쪽은 영암 월출산의 기암괴봉이 자태를 자랑하고 동쪽은 제암산 사자산 능선이 병풍을 두른 듯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가하면 남쪽 경관도 빼놓을 수 없이 아름답다. 괴바위산에서 부용산을 거쳐 천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준마가 달리는 기세이며 휘돌아보면 남해바다로 시원스레 펼쳐진다.
강진 병영성과 수인산성
병영성은 현재 병영초등학교와 민가의 담으로 겨우 남아있지만 조선조 500여년 동안 전라도 육군의 총지휘부로서 왜구의 침입과 연관해 많은 일화를 간직한 유서 깊은 유적지로 전한 다. 수인산성 역시 백제때 축성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역시 왜구의 침입이 극심할 때 피난처로 이용하던 산성이다.
동문터가 위치한 계곡을 제외하면 사방이 험준한 지형을 이루고 있는 이 산성은 자연석을 이용해 높이 5m, 너비 4m이며 내성과 외성의 총 길이는 6km에 이른다. 을묘왜란때 까지 두차례에 걸쳐 수축한 것으로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지만 임진란 후에는 보수했다는 기록이 없다. 수인산 성지는 현재 전남지방기념물 제59호로 지정돼 있다.
산행길잡이
▶ 1코스 홈골저수지∼홈골∼정상∼병풍바위∼수인사∼홈골저수지 원점회귀산행 2시간30분∼3시간
▶ 2코스 대리∼수덕목장∼청련암터∼정상 왕복코스 4시간 정도
※승용차를 이용 수덕목장까지 진입한다면 약1시간40분은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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