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어 국민에 봉사하는 경찰의 자부심
대를 이어 국민에 봉사하는 경찰의 자부심
  • 영광21
  • 승인 2015.04.09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나리<염산파출소 순경>

“우리 집안에 한사람이라도 경찰이 돼 국민에게 봉사했으면 한다.”
대한민국 경찰로서 목숨 바쳐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의 오랜 바람. 그렇게 할아버지의 손녀는 대한민국 경찰이 됐다. 단정하게 차려입은 제복이 제법 잘 어울리는 앳된 얼굴의 염산파출소 김나리(25) 순경.
어릴 적에는 간호사가 꿈이었던 김 순경은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부모님이 경찰공무원 준비를 권유했고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경찰의 꿈을 키웠다.

2년 동안 시험을 준비해 한번의 고배를 마신 후 올해 2월 염산파출소로 첫 발령을 받았다.
고향인 목포를 떠나 연고도 없는 영광의 작은 시골마을 파출소로 발령받은 김 순경은 ‘사방이 논인데,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을까’하고 걱정했지만 처음 온 그녀를 반갑게 맞아주는 지역주민들 덕분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김나리 순경은 “어릴 때부터 합기도와 유도를 배웠고 부모님이 활동적인 것을 많이 가르치셨어요”라며 “부모님 말씀을 듣길 참 잘했어요. 전 경찰이 천직인 것 같아요”라고 부모님의 선견지명에 감탄했다.

얼마 전에는 김나리 순경의 할아버지께서 경찰이 된 손녀가 근무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해서 염산파출소 문승일 소장의 초대로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직접 염산파출소를 방문했다. 6·25 참전 당시의 일들을 아직도 기억하는 할아버지는 “무서웠지만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 일이기에 당연히 참전한 것이다”며 “손녀가 경찰이 됐으니 이제 여한이 없다”고 기뻐했다고.
현재 염산파출소에서 주로 서무업무를 하고 있는 김 순경은 “앞으로는 순찰차를 타고 외근도 하고 경찰 내에서도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아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상담하는 것을 좋아하는 김 순경은 “기회가 된다면 여성·청소년과 관련된 업무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나리 순경은 일이 좀 더 적응이 되면 체력보강을 위해 다시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자는 사회적 약자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김 순경. 할아버지가 그러셨듯이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그것이 경찰의 임무이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도 할아버지와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순경은 “처음 왔을 때 강하게 커야 한다며 모든 일을 정석대로 가르쳐주셔서 업무적응속도가 월등히 빨랐고 늘 좋은 말씀 해주시고 잘 챙겨주는 선배들과 지역주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