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 백종덕 / 백수읍
“어머니 안녕하세요.” “잠깐 뵙고 이야기 좀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시겠어요.”백수읍 하사리 한성마을 게이트볼경기장을 찾아 이야기를 건네며 만난 백종덕(67)씨는 마을 어르신들과 게이트볼 경기에 한창 열중하고 있었다.
70세를 바라보는 백 씨는 무엇이 그다지도 바쁜지 언제나 ‘동에 번쩍’ ‘서에 번쩍’이다. 마을을 위해 늘 애쓴다는 그를 만나기 위해 전화를 걸면 “지금 김장을 하고 있거든 마을에 혼자 사시는 노인들이 있어 조금씩 나눠주느라 바뻐 다음에 와”라며 “내일은 동창 모임이 있어 전주를 갖다와야 되니까…” 미처 대화가 끝나기도 전 전화가 뚝.
이렇게 어렵게 그를 만나 지나온 인생을 들어보니 그가 그렇게 바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백 씨는 전북 김제가 고향으로 40년 전 남편과 백수로 내려와 살며 터를 잡았다. 이처럼 토박이도 아닌 그가 지금까지 사는 동안 마을 주민들과 협력하며 정을 나누고 살아와 주민들이 그를 무척 신뢰하고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백 씨는 30년이 넘게 마을의 부녀회장을 맡고 있다.
“같은 마을에 살면서 김치나 쌀 등을 조금씩 나누며 마을에 궂은 일이 있으면 돕고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했을 뿐, 남들과 똑같이 살아왔어”라고 미소짓는 그의 얼굴은 열심히 살아온 보람으로 무척 아름다워 보였다.
그의 가정은 아들 며느리 손주 3대가 모여 살고 있다. 아무리 좋은 시어머니 며느리일지라도 자칫 잘못하면 고부간의 불협화음이 나오기 쉽다. 그러나 백 씨의 가정은 화목의 목소리가 드높아 마을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 세상에 우리 며느리 같은 며느리는 없어”라며 며느리 칭찬을 하는 그는 “조금 불편하다 싶으면 그냥 이해하고 사랑하면 부딪칠 것도 어려울 것도 없다”고 고부간의 애정도 더불어 밝혔다.
2남 2녀의 자녀 중 영광에서 음악학원을 경영하며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막내딸은 “이 세상에 남의 일을 돕느라 우리 엄마처럼 바쁜 사람은 없으실거라”며 “어머니는 하루라도 이웃을 안 챙기면 몸살이 나실 정도다”고 바쁜 어머니의 일상을 전했다.
“봉사도 중독이고 재미있어”라며 걸음을 다시 게이트볼장으로 옮기는 백종덕 어머니.
그는 새해에도 백수의 ‘왕언니’로서 마을을 변함없이 환하게 비출 것을 약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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