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앞만 보고 달려가라고 다그친다. 소통하지 않고 돌아보지 않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수지는 가족과 여행 중에 자동차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었다. 몸이 불편해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수지는 묵묵히 베란다 밖을 바라보며 지낸다. 사람들은 바삐 움직이고 가끔 강아지도 보인다. 하지만 수지가 바라 본 사람들의 모습은 머리꼭대기 뿐이고 얼굴도 표정도 스타일도 볼 수 없다. 그때 한 아이가 수지에게 말을 건다. 수지가 잘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한 아이는 길바닥에 벌러덩 누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도 수지를 위해 기꺼이 함께 눕는다.

단조로운 흑백은 외로움과 단절된 감정을 마지막 분홍과 초록의 색깔은 희망과 행복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수지는 아이의 배려심에 마음을 열고 아래로 내려와 자신이 살고 있던 위를 바라본다. 우리 아이도 위, 아래, 옆, 뒤를 바라보며 손을 내밀 줄 아는 아이, 손을 잡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해야 한다. 그 따뜻한 마음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