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입원환자 간호실태를 살펴보면 선진외국과 달리 간호사 1인당 약 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과 호주의 4 ~ 5명, 일본의 7명에 비해 1인당 돌보는 환자의 수가 매우 많은 편이다.
따라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병동의 간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입원서비스 질 저하도 우려되는 실정이다. 또 환자 보호도 가족 간병, 간병인 고용 등 사적으로 해결해 경제·사회적 부담이 크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전국 28개병원에서 보호자 없는 병동을 운영하며 포괄간호서비스병원 시범사업을 실시했고 올해부터 국고지원 방식 대신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종합병원·병원을 대상으로 확대·실시하고 2018년부터는 대형병원을 포함한 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포괄간호서비스병원은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로 간호팀을 구성·운영함으로써 환자의 개인위생, 식사보조 등의 기본 간호에서부터 환자 치료에 필요한 전문적인 간호서비스까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입원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간병을 포함한 간호서비스를 병원에서 전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아도 된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안형식, 김현정 연구팀의 포괄간호서비스병원 시범사업 결과 환자 1인당 간호제공 시간이 일반병동에 비해 1.7배 증가했고 체계적인 간호서비스 제공으로 일반병동에 비해 환자의 욕창 발생율은 80%, 낙상사고는 19%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결과 환자와 보호자가 일반 병동보다 10% 이상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고 이용환자 85%가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정부와 공단은 지금까지의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포괄간호서비스를 건강보험 수가에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시범사업 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을 별도로 운영하고 환자는 현행 입원료 대신 포괄간호병동 입원료를 지불하는데 그럴 경우 현행 입원료에 하루 3,800~7,450원을 추가 부담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입원생활이 가능하다.
개인과 가족에게 부담이 큰 간병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입원서비스의 질 향상과 불필요한 간병비 부담 해소를 위해 포괄간호서비스가 빠른 시일 내에 전국으로 확대 시행되길 바란다.
김 동 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영광함평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