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보다
렌즈를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보다
  • 영광21
  • 승인 2015.04.16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 윤<사진동호회 회원 >

낡은 사진 한장에는 지나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진 속에는 세상이 있고 이야기가 있다. 작은 카메라 화면에 담아내는 큰 세상은 오늘의 기억이고 내일의 추억이다. 쉽게 잊혀질 일들도 남겨놓을 수 있어 더 의미가 있는 사진은 찍는 사람이 느끼는 마음까지 담아내기도 한다.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사진을 지인의 소개로 접하게 됐다는 조 윤(46)씨. 영광토박이 조 윤씨는 동생과 함께 호남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사진수업을 듣고 사진을 시작하게 됐다.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 여기저기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어서 좋고 눈으로 보는 것은 지나가면 끝이지만 사진은 남잖아요.”

조씨는 사진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진에 대한 또 다른 매력을 알게 됐고 그 매력에 더 빠지게 됐다.
“좋은 풍경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아하는 사진도 찍으니 일석삼조예요”라고 사진이 좋은 이유를 얘기한다.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으로 동호회 회원들끼리 작은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그녀는 막연히 좋은 풍경을 보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사진을 찍고 끝내는 활동이 아닌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학생 수가 적은 학교에 찾아가 아이들의 졸업사진을 찍어주고 시골마을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봉사도 해오고 있다.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각 분야에 맞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작은 취미로 시작한 일이지만 이렇게나마 작은 도움이라도 드릴 수 있고 또 장수사진 하나에도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보람있고 뿌듯해요”라고 환하게 웃는 그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많이 펼쳐나갔으면 좋겠다는 조씨는 동호회가 주로 광주에서 활동하는 편이라 영광지역에서는 기회가 많이 없어서 아쉽다고 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사람들을 위해 사진으로 봉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몇년 전 겨울에 찾았던 길 따라 하얗게 눈이 쌓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줬던 대관령 삼양목장과 구불구불한 길에 차량들의 불빛이 모여 장관을 연출하던 경남 함안과 우포늪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조씨는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봤던 경치 하나하나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직업이 아니다보니 요즘은 사진 찍는 일에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쉽지만 여유가 생기면 다시 카메라를 들고 나갈 예정이다.
오늘도 그녀의 손에 들린 작은 카메라에는 아름답기도 때론 슬프기도 한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