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에서 찾는 일상의 행복
당구장에서 찾는 일상의 행복
  • 영광21
  • 승인 2015.04.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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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 당구 동호인 배 송씨

8~90년대 영화나 TV속에 폭력, 탈선 등 부정적 이미지로 등장하는 장소가 있었다. 바로 당구장이다. 그 시절 당구장은 불량스러움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도 스포츠로서 당구를 배우고 있고 당구를 즐기는 여성도 많아지고 있다. 이처럼 당구의 이미지 쇄신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아마추어 당구모임이다.
영광에도 친목과 건강을 목적으로 많은 당구동호인이 당구를 즐기고 있다. 군서당구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배 송(60)씨도 매일같이 당구장을 찾아 건강과 즐거움을 얻어가고 있다.
학생 때부터 당구를 즐겨왔던 배씨는 2년전 고향인 군서면의 후배들과 군서당구동호회를 결성해 본격적으로 당구를 즐기고 있다.

“친목활동에 가장 좋고 머리회전도 되고 다리와 허리운동에 좋고 다칠 염려도 없어서 일석몇조인지 모를 만큼 좋아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그다.
그는 거의 매일 3~4시간 씩 당구를 칠만큼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당구에 쓰고 있다. 이쯤 되면 부인의 불만이 생길만도 한데 싫은 내색을 한적이 없다고.
“건전한 운동이라는 걸 아내도 잘 알거든요”라며 웃는 그는 당구에 대해 편견을 갖지 않는 아내가 고맙기만 하다.
그가 많은 시간을 당구에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즐겁기 때문이다. 당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보람도 있겠지만 고향 후배들과 웃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기에 당구가 좋다고 한다.
그는 “당구를 치고 후배들과 식사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의 피로가 씻은 듯이 날아가요”라며 웃는다.
친목을 목적으로 결성한 모임이기에 대회에 출전해 성적을 내고 싶은 욕심은 없다는 그는 “실력이 안 돼서 대회는 못나가요. 후배들에 비하면 하수에요. 하수”라며 겸손함을 보인다.
앞으로도 꾸준히 당구를 통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배씨는 “몸이 건강하게 유지돼서 지금의 즐거움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어요”라며 당구사랑을 표현한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