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사랑이라면 우쿨렐레는 행복이에요”
“음악이 사랑이라면 우쿨렐레는 행복이에요”
  • 영광21
  • 승인 2015.04.2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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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한국우쿨렐레교육협회 영광지부장>

‘간단히 말하자면 난 당신 좋아 / 돌려서 할 말들도 난 잘 몰라서 / 내일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졌으면 / 홍대 부근에서나 시원하게 만나요 / 따뜻한 차라도 한잔 / 차라도 한잔 / 차라도 한잔 좀 마셔요’.
듀엣 가수 하찌와 애리의 <차라도 한잔>이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작은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이며 맑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한국우쿨렐레교육협회 영광지부장 이경민(34)씨.

4년전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복지교사로 근무하던 어머니의 권유로 함께 배우게 된 우쿨렐레는 원래 클래식악기를 전공했던 경민씨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계기가 됐다.
“우쿨렐레 첫 수업을 들을 때 ‘이건 음악의 혁신이다’라는 느낌이 왔어요. 무엇보다 수업 커리큘럼이 좋았어요”라는 경민씨는 한국우쿨렐레교육협회 광주지부에서 우쿨렐레를 배우고 직접 영광지부를 설립하게 됐다.
우쿨렐레교육협회영광지부 설립후 경민씨는 초등학교 방과후수업과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우쿨렐레 주말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게 영광에서 시작된 우쿨렐레 주말학교 첫 수업시간, 생소한 악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업시간 내내 웃음이 넘치고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그녀.
경민씨는 매주 40여명의 아이들과 함께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노래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녀는 “토요일 아침 9시 수업에 퉁퉁 부은 얼굴로 나와 우쿨렐레를 연주하며 해맑게 노래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워요”라고 말한다.
원래 대학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일을 할 당시 왔던 슬럼프를 우쿨렐레를 통해 극복하게 됐고 바이올린 수업도 우쿨렐레와 접목해 즐겁게 진행할 방법을 매일 연구하고 있다.

경민씨는 매번 새로운 곡이 나올 때 마다 아이들이 연주하기 쉽게 직접 편곡을 해서 우쿨렐레용 악보를 만든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더 쉽고 재밌게 우쿨렐레를 배울 수 있다. 가르치는 것에 대한 열정도 넘치고 배움에 대한 열정도 넘치는 그녀는 미국까지 건너가 하와이 주립대학에서 우쿨렐레 지도자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했다.
“행복한 마음이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경민씨는 요즘 법성새생명교회 아이들에게 무료로 우쿨렐레를 가르쳐주는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경민씨는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들과 일반인들이 우쿨렐레를 접하고 우쿨렐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