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삶을 바꿔준 최고의 선택, 귀농!”
“가족의 삶을 바꿔준 최고의 선택, 귀농!”
  • 영광21
  • 승인 2015.04.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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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 불갑면 김양근·전성옥씨 부부

부모는 자식이 내미는 손에 자신의 모든 것을 쥐어주면서 애벌레가 성충으로 크도록 돕듯이 애정으로 돌본다. 그러면서도 자식의 손에 더 많은 것,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이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를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는 젊은 부부. 불갑면 녹산리 가장 높은 곳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살고 있는 김양근(39)·전성옥(45) 부부의 보금자리를 찾았다.
서울에서 실험실장비 제조업체에서 일했던 남편 양근씨와 어린이집에 근무했던 아내 성옥씨는 지난 2011년 12월 남편의 고향인 불갑에 터를 잡았다.

아이를 위해 가장 잘한 일, 귀농
“우리 둘째딸이 6살때 아토피와 천식으로 중환자실까지 갔었는데 환경 천식이라 공기 좋은 곳에 사는 것이 회복에 빠를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귀농을 서둘렀어요. 그렇지 않아도 귀농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 더 당겨진 거죠.”
아이의 건강을 가장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망설일 틈도 없이 고향으로 내려왔고 올해 10살이 된 딸은 불갑에 내려온 후 건강이 완전히 회복됐다. 무엇보다도 워낙 자연을 좋아하고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시골생활을 가장 만족해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부부는 귀농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불갑초등학교는 무지개학교라 체험활동도 많이 하고 시골학교의 장점을 살려서 교육을 하는 교육체계가 참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아이들도 참 좋아해요”라는 아내 성옥씨는 평소 교육에 대해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어 방과후에 아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도록 집을 개방해 작은 공부방도 마련했다.
이렇듯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부부는 귀농후 우연한 기회로 영광군에서는 처음 가정위탁을 하게 됐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두명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정성으로 키우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 또한 부부의 마음을 닮아 친남매, 친형제처럼 잘 지낸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힘들어도 재미있는 농사
아내 성옥씨는 “농사는 기본적으로 부부가 마음이 맞아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남편과 함께 하니까 이만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도시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시골생활이 낯설 법도 한데 아내는 남편과 한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흙을 만지며 일하는 것이 좋아 힘들어도 재미있다는 부부는 아로니아와 벼농사를 짓고 있다. 아로니아는 영광지역 농사꾼들이 뜻을 모아 만든 <우리팜영농조합법인>에서 2달에 1번씩 모임을 가지며 아로니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또 직접 판매를 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수확량이 많은데 비해 판로문제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반이 잡히기 전까지는 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도시에서 일을 하면 꼬박꼬박 월급을 받지만 농사는 그럴 수가 없잖아요. 외국과 달리 아직 우리나라는 정책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귀농인이 잘 살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부부.
부부는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4명의 아이들이 있어 수없이 겪을 시행착오도 하나의 경험이라 생각하며 진정한 농사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