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함께 삶의 여유를 누려보세요”
“야생화와 함께 삶의 여유를 누려보세요”
  • 영광21
  • 승인 2015.04.30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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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복 <옥당야생화연구회 회장>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다.
눈을 돌리면 어디서든 볼 수 있고 매일 걷는 길거리에서도 흔히 지나치는 이름조차 알 수 없는 풀꽃. 은파금, 붉은여우꼬리 등 생소한 이름을 가져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길거리 잡초에 불과했던 풀꽃의 이름을 찾아주고 이름에 걸맞게 멋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옥당야생화연구회> 김순복 회장.
꽃에 대한 지식도 없고 키우는 방법도 잘 몰랐던 김순복씨는 2009년 9월 우연히 야생화동호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야생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야생화의 이름조차도 몰랐던 처음과 달리 농업기술센터에서 야생화교육을 받으며 하나씩 배워가고 전국 곳곳의 야생화 군락지나 산으로, 들로 다니며 직접 채취해 키우면서 얻는 성취감에 점점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지만 소박한 꽃들에서 은은한 아름다움이 느껴져요”라며 밝게 웃는 김순복 회장.
그녀는 현재 20명 가량 되는 동호회원들과 함께 활동하며 농업기술센터에서 기술지원을 받아 꽃을 키우고 교육을 통해 꽃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
순복씨가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옥당야생화연구회는 봄과 가을에 야생화 전시회를 열어 야생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녀는 “회원들과 함께 하다 보니 협동심도 생기고 직접 키운 야생화 전시회를 열어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야생화에 대해 설명해주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보면 뿌듯해요. 짧은 시간이지만 보는 사람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전한다.

지금도 순복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련해 준 야생화 온실에서 매일 물을 주고 모양을 잡아주며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소중한 야생화들을 키워나가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이 야생화를 키우고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늘 고맙다는 말을 전하는 그녀.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뿐만 아니라 야생화를 키울 수 있는 시설과 장소를 제공해주고 영광군민들 누구나 야생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요. 덕분에 우리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야생화를 발굴하고 쉽게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니 참 좋아요.”
장미, 백합, 해바라기 등은 화려한 모습과 향기로 늘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야생화에서도 충분히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자부하는 김순복 회장. 그녀도 소박하고 아름다운 야생화를 꼭 닮아있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