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 채
백수서초 병설유치원
존경합니다
김 은 리
군남중1
아버지 안녕하세요. 푸르른 5월, 곧 있으면 어버이날이 다가오네요. 큰딸 은리예요.
1년 365일, 저희 삼남매를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날마다 사랑받으며 사는 삶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그 사랑을 주기 위해 아버지의 헌신이 있었음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갑니다.
태어날 때부터 제 편이 돼주신 아버지. 제가 첫 손녀로 모두의 기대 속에 태어났지만 어머니도 놀라셨다는 제 미모 때문에 모두가 당황해 할 때 나중엔 분명히 예뻐진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제 편이 되어주셨던 아버지. 1년 뒤에 저와는 다르게 주목받는 미모로 태어난 동생과 매번 비교당할 때에도 언제나 든든한 나의 편이 돼준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믿음대로 제가 예뻐졌으면 좋겠네요.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배운 것을 남을 위해 쓰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쳐 주셨던 아버지.
지금까지 아버지의 삶을 보니 제게 말씀해주셨던 그 삶을 아버지가 살고 계시더군요. 저도 이제부터 아버지가 가르쳐 주신 그대로 행동하고 아버지의 믿음에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겠습니다.
요즘도 날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교회일과 틈틈이 집짓는 일까지 홀로 감당하시느라 애쓰시는 아버지. 저는 지금 아버지가 짓고 계시는 집이 비싸고 화려한 물건으로 채워진 큰 집들보다 가족을 위해 지어주시는 우리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것 같아요. 어머니를 위한 주방부터 우리들을 위한 책상 그리고 침대와 옷장까지 하나하나 가족들을 배려한 아버지의 세심한 사랑이 담겨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을 돌보기보다 다른 사람들과 저희 삼남매를 위해서 사시느라 체력이 많이 약해지신 나의 아버지. 이제부터는 제가 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아버지 어깨에 매신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면서 제가 배운 것으로 남을 위해 또 아버지를 위해 사는 모습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이제는 하루하루가 어버이날인 것처럼 살겠습니다.
사랑하는 큰딸 은리가
유 지 우
성지송학중3
엄마, 아빠 하나밖에 없는 큰딸 지우예요.
어버이날을 계기로 편지를 쓰게 됐어요.
이제 몇 달만 있으면 고1이예요. 시간 진짜 빠르죠?
초등학교때 아빠랑 결혼하고 매일 뽀뽀한다고 각서까지 썼는데 뽀뽀는 언젠가부터 안해서 아빠가 많이 실망했었죠. 그래도 많이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으시죠? 그리고 엄마가 어릴 때부터 나를 사랑했다는 걸 이제 알아서 미안해요. 나도 엄마 많이 사랑해요.
그리고 우리를 위해 희생하고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엄마 아빠 너무 존경해요! 저도 커서 그렇게 살 거예요.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사랑해주고, 좋아해주고 엄마, 아빠가 말해줬잖아요. 저 키우느라 너무 고생 많았어요. 늘 엄마, 아빠한테 뭘 해달라고 자꾸 그러면서 막상 나는 아무것도 안해서 죄송해요.
이런 걸 죄송해하는 걸 이제 알아서 미안해요. 더 많이 생각했어야 했는데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효도하려고 노력할게요.
이런 걸 갑자기 쓰니깐 부끄럽기도 하고 갑자기 보고 싶어요. 엄마, 아빠가 늘 말했듯이 하루를 살면서도 최선을 다하라는 말 절대 잊지 않을게요.
제가 더 커서 제 꿈을 찾을 때까지 매일매일 옆에서 힘이 돼주고 어디 가서든 늘 당당한 딸이 될게요. 이제 몇년 더 공부하면 좋은 꿈 가질 수 있겠죠? 엄마, 아빠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돼요.
어버이날이라고 꽃을 다는 것보단 진심이 담긴 편지가 더 좋은 것 같아서 썼어요.
엄마, 아빠 영원히 사랑해요.
2015년 5월4일 월요일
하나밖에 없는 큰딸 지우 올림
감사하고 사랑해요
한 은 비
영광고3
엄마, 아빠! 제 편지 오랜만에 받으시죠?
아빠는 멀리 계셔서 어디 아픈 곳 없으신지 걱정이네요.
매번 전화하면서도 제 말만 하고 아빠는 어떠신지 묻지도 않아 죄송해요. 엄마도 피곤해하시는 게 느껴져요. 요즘 하시는 새 일 때문에 피곤하신 줄 알았는데, 돌이켜보니 엄마가 피곤하셨던 날이 많았네요.
엄마, 아빠 얼굴에는 어떤 각도에서 보던 상관없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그늘이 있어요. 해 아래 선 사람처럼요.
제가 고등학교에 가고 승희가 중학교에 입학하고 늦둥이 정희, 지연이가 태어나서 웃을 일이 많아진 것과 함께 엄마, 아빠의 그늘진 표정도 많이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고3이 된지 얼마 안된 3월, 처음으로 엄마, 아빠와 현실적인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한 날, 그늘을 가까이서 보게 됐어요. 그늘은 엄마, 아빠의 수많은 걱정들이었어요. 저에 대한 걱정도 있었죠. 그런데 전 그 얼굴에 원망만 했어요.
왜 나한테 대학도, 입시도 가르쳐주지 않았냐고 마음속으로는 다른 애들 부모님들은 학원에 보내 공부도 시키고 하는데 나는 이게 뭐야 하고 생각했어요. 다른 아이와 나를 비교하는 건 싫어하면서 다른 친구 부모님과 엄마, 아빠는 왜 그렇게 많이 비교했을까요. 고3이 돼서도 생각이 짧아 엄마, 아빠를 속상하게 하고만 있네요.
진로에 대해 대화하던 날에 그러셨죠. 놔두면 알아서 잘하고 잘 클 줄 알았다고. 맞아요. 다른 애들은 알아서 잘 컸잖아요. 다들 알아서 대학입시정보도 찾고 가고 싶은 대학을 위해 성적을 올리는 걸요. 제가 못 찾은 거예요. 그 정도는 제가 알아서 찾아야했는데 너무 부모님께 의존하려 했어요.
사실 무서워요. 제 꿈인 작가 못할까봐. 한다 해도 돈을 벌 수 있을까. 정희, 지연이 대학까지 보내려면 제가 잘 벌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여태 놀다 정신 차렸는데 돌아보니 제가 쌓은 게 없는 거예요. 확실히 가고 싶은 대학도 없는데 성적도 낮고, 공부도 안되고….
엄마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니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하시지만 정말 이렇게 공부만 하고 있어도 괜찮은 걸까요? 저는 집안의 보탬이 되고 싶은데 짐이 됐네요.
그런데 정말 신기해요. 엄마, 아빠는 이런 저를 사랑해주시잖아요. 이기적이고 모자란 저를요. 엄마, 아빠는 저에게 어떻게 보답하고 사과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많은 걸 베푸시고 희생하셨어요.
정말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앞으로 살아가는 시간동안 생기는 고난에서 엄마, 아빠를 잊지 않고 잘못된 선택으로 엄마, 아빠를 욕되게 하지 않을게요.
제 곁에 계셔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픈 은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