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48 - ● 누나가 좋다 (고대영 글 / 한상언 그림 / 길벗어린이)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으면 눈치 빠른 아이는 공평히 엄마, 아빠 똑같이 좋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가끔 엄마,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을 선택하기도 한다.
엄마, 아빠가 결혼해서 누나와 나를 낳았다. 나는 다섯살까지 엄마 옆에서 잠을 자고 2층 침대가 생기면서 누나랑 함께 방을 쓰게 된다. 나는 누나가 그림책을 읽어주고 함께 끝말잇기, 알까기, 공기놀이를 하며 노는 게 가장 재미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누나가 가장 좋다. 누나를 졸졸 따라다니며 함께 지냈는데 누나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각 방을 쓰라고 하니까 서글프고 불안하다. 누나가 시집가는 생각만 하면 눈물이 쏟아진다. 누나에게 뭐라고 해야 시집을 가지 않을까?
물감과 크레파스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술재료를 이용한 색과 말풍선 그림은 엉뚱한 즐거움을 준다.
엄마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의 비밀을 가장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형제 자매이다.
특히 엄마처럼 의지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누나이다. 동생은 누나를 보며 성장하면서 독립하는 마음이 생기지만 그래도 항상 애틋하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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