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 이공연 원장 / 이한의원
석류는 아열대식물인 석류나무의 열매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재배된 과실로 이야기되기도 하는데 옛부터 생명의 과일, 여성의 과일, 지혜의 과일 등으로 귀중히 여겨왔다. 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나 경국지색 양귀비 등이 즐겨먹었다는 기록도 있다. 세계 4대문명 발상지의 한곳인 페르시아가 본고장인데, 기후가 덥고 온도의 차이가 크며 긴 여름과 강렬한 태양광선이 있는 고원지역이 최적의 재배지다. 이러한 기후조건은 곧 석류의 맛과 성질을 결정한다.
석류는 그 맛이 시고 달며, 따뜻한 성질을 지녔다고 동의보감에 기술돼 있다. 석류의 껍질은 산(酸) 삽(澁) 온(溫) 유독(有毒)해 복통 설사 이질 대하 등에 수렴작용이 강하고 촌충의 구충제로도 쓰인다.
현대에 이르러 석류에 철분 칼슘 칼륨 수용성 당질 비타민B 구연산 등 여성의 건강에 좋은 성분들이 다량함유돼 있고, 특히 60년대 중반 여성호르몬 구조와 같은 천연 에스트로겐이 함유돼 있음이 발견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석류를 이용한 건강보조식품이 나오기도 했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성징과 생식에 관계된 호르몬이다. 여성이 대체로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난소의 기능이 감퇴되며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기 시작한다. 삶의 의욕이 약해지고 피부에 주름이 생기며 기타 크고 작은 여러 병증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이때를 흔히 갱년기라 부르고 여성만의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게된다. 이때를 전후해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호르몬대체요법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실지 호르몬치료를 받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석류식품 즉 천연 에스트로겐을 함유한 석류에 관심을 갖게되는 것은 당연히 현재 치료용으로 쓰이고 있는 호르몬치료제의 부작용이 한몫 한다. 2002년 미국에서는 폐경기 여성의 갱년기 증상치료제와 피임약 등으로 쓰이는 합성 에스트로겐을 발암물질로 공식 지정했다. 따라서 그 어떤 식물보다 천연 에스트로겐이 월등하게 다량 함유된 석류는 많은 여성들의 관심이 없을 수 없다. 그렇다고 누구에게나 좋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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