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5.05.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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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애<법성포초등학교 교사>

“우리 아이들이 어떤 것을 배우더라도 즐겁게 배우고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눔이 무엇이고 배려와 협동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있다는 법성포초등학교 박신애(45) 교사.

초등학교 교사가 된 지 올해로 16년차인 박신애 교사의 원래 꿈은 오페라가수였다. 전남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했던 박 교사는 1999년 광주교육대학교에서 음악·예술분야 자격증을 가진 사람에 한해 초등임용고시를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는데 그 계기로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그녀는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군서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어요. 처음에 왔을 땐 정말 달력에서나 보던 시골풍경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어요. 고향이 광주라 시골생활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라며 영광지역과의 첫 인연을 소개한다.

당시에는 학생들의 예술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던 때라 피아노 음악을 생소하게 받아들이던 아이들의 모습이 여전히 기억에 남는다는 박 교사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직접 경험하게 해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음악도 같이 듣고 악기도 가르치면서 전 정말 좋았어요. 그런데 아이들에게 즐겁게 가르쳤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전문적으로 가르치려고 해서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기도 했죠.”
그녀는 뒤늦게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했고 지금은 아이들이 즐겁게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법성포초등학교에서 근무한지 올해로 2년째인 박 교사는 수업에 대한 갈망이 남달라 1년에 4번씩 전남교과교육연구회에서 연수를 받으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만족할만한 수업을 할 수 있을지 늘 연구한다.
“전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힘든 줄 모르고 살았어요. 그런데 교직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학부모와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라고 웃는 그녀. 그녀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대하며 아이들과 1:1 상담을 하고 학부모와도 수시로 상담을 진행하는 등 부모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의 마음까지도 잘 읽어주려고 노력한다.

“앞으로도 학부모와 꾸준한 소통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 엄마의 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학부모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라며 아이들이 졸업 후에도 자상하고 늘 따뜻한 선생님으로 기억할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얘기한다.
박신애 교사의 애정 어린 노력 덕분에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은 오늘도 한뼘 더 자란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