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함께 해서 더 행복한 귀농생활
부부가 함께 해서 더 행복한 귀농생활
  • 영광21
  • 승인 2015.05.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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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 영광읍 박재홍·구수정씨 부부

“농사도 삶도 둘이 의지하며 작은 것 하나까지 함께 하는 재미가 있으니 귀농하기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한적한 시골내음을 한껏 풍기는 영광읍 양평리에 진돗개 진순이와 함께 사는 박재홍(51)·구수정(50)씨 부부의 보금자리가 있다.
올해로 귀농 2년차인 남편 박재홍씨는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6살 무렵 광주로 이사가 유년시절부터 학창시절까지 모두 광주에서 보내고 고향이 같은 아내 구수정씨를 만나 결혼했다.
광주에서 인테리어 회사를 다녔던 재홍씨는 “오랫동안 일을 했는데 회사 사람들과도 그렇고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생기다보니 자연스레 일을 그만두게 됐어요. 그러다 아는 형님의 소개로 영광으로 오게 됐죠. 사실 너무 성급하게 선택한 일이라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어요”라며 귀농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얘기한다.

애정이 넘치는 부부의 삶
재홍씨와 수정씨는 결혼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신혼부부 같은 금실을 자랑한다. 부부사이에 자녀가 없어서 아쉬울 만도 한데 더 알콩달콩 사랑이 넘친다.
“아이를 한번 가졌었는데 자연유산이 된 후로는 안 생겼어요. 그래서 입양을 하려고 했었는데 조건이 까다로워 잘 안됐죠. 아이가 없으니 서운하기도 한데 살다보니 둘이서만 사는 것도 좋아요”라며 남편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아내 수정씨.
어린시절 팔을 다쳐 장애를 갖게 된 그녀에게는 힘든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도와주는 멋진 남편이 있어서 힘을 얻어 살아간다.
“무작정 귀농을 하겠다고 내려와서 마땅히 도움 받을 곳도 없었지만 다행히 집을 싸게 구입할 기회가 생겨서 바로 구입하고 그동안 일했던 경험을 살려 직접 집수리를 했어요”라는 남편 재홍씨는 “아내가 좋아해주니 참 뿌듯해요”라고 말한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농사
얼마전부터 땅콩농사를 시작한 부부는 처음에는 방법을 몰라 어렵기만 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마을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나둘 방법을 찾아가다 보니 농사에 재미가 붙었다.
“올해는 땅콩수확을 하고 작은 논을 하나 구입해서 논농사도 한번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집 뒤뜰에 염소를 키워볼까 해요. 그래서 지금 열심히 준비중이예요.”
현재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농사는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지만 부부는 함께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귀농후 담배를 끊고 좋지 않았던 건강도 차츰 회복하고 있는 남편 재홍씨와 매일 새벽 5시면 일어나 동네를 걸으며 운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내 수정씨.
“담배를 끊은 건 정말 박수쳐 줄 일인데 술도 좀 줄였으면 좋겠어요”라며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에게 재홍씨는 “일하고 힘드니까 먹는거지. 술 힘으로 해야 덜 힘들어”라고 받아친다. 싫지않은 잔소리로 티격태격하는 부부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욕심 부리지 않고 생활의 여유를 하나씩 찾아서 살고 싶다”며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더불어 사는 삶을 살고싶다”는 부부의 예쁘고 싱그럽기만한 꿈이 영광에서 더 활짝 피길 바란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