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을 만나며 찾은 삶은 행복 그 자체”
“어르신들을 만나며 찾은 삶은 행복 그 자체”
  • 영광21
  • 승인 2015.05.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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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례<노인돌보미>

“예전에 50세가 넘으면 자원봉사를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원하는대로 마음껏 봉사하며 사니 소원이 이뤄진 기분이에요.”
매일 아침 일찍 어르신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 노인돌보미 김순례(62)씨.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도 쉬지않고 매일 25명의 어르신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마냥 즐겁기만 한 김순례씨는 6년전부터 영광군 소속 생활관리사로 활동하고 있다.
영광이 고향인 김 씨는 서울에서 10여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늘 마음속으로 50세가 넘으면 봉사활동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10여년전 고향으로 돌아온 후 여자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던 중 요양보호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됐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 5가정씩 5일동안 25명의 어르신들 집에 방문해 청소, 빨래, 식사준비 등 말동무를 해주며 어르신들에게 딸이 되고 친구가 돼주고 있다.

“제가 찾아뵙는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있었네’하고 반겨줄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 들어서 기분이 정말 좋아요. 제가 만나는 어르신들 한분 한분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라고 말하는 김순례씨는 현재 염산면에 거주하고 있지만 노인돌보미는 군남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군남면 곳곳을 돌아다니며 쉴틈이 없지만 단 한번도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김순례씨에게 노인돌보미 활동은 운명과도 같다.
“내 자식들도 이렇게 못해”라며 칭찬하는 어르신들을 만날때마다 더 마음이 쓰이고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정해진 시간이 끝나면 군남면 포천리 학구정경로당에 들러 경로당 청소, 식사준비 등 누가 시키지 않아도 먼저 나서 챙긴다. 제2의 집 같다는 학구정경로당은 김순례씨가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곳이다.
하루에 10시간 남짓 돌보미 활동을 하느라 개인시간이나 가족들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어 미안한 마음이지만 늘 든든한 응원군이 돼주는 가족 덕분에 마음 편히 한분이라도 더 도울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가능하다면 모든 어르신들을 다 찾아뵙고 도움을 주고 싶은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있어 안타까워요. 그래서 일부러 더 경로당을 찾아가서 어르신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라는 따뜻한 마음에 어르신들 또한 매일 순례씨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고 하루하루가 보람차다는 김순례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르신들과 함께 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