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저고리와 노란 치맛자락을 나부끼며 손을 뻗는가 하면 빙그르 돌기도 하며 전통적인 우리가락에 맞춰 아름다운 율동으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군남면 석천노인회우리춤팀(회장 김영식 사진).
지역의 각종 축제뿐 아니라 전국생활체육대회 등 어디든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한 걸음에 달려가 멋진 공연을 보여주는 우리춤팀은 군남면의 꽃같은 어르신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9년전 경로당 활성화 정책으로 시작된 우리춤팀은 60~70대 어르신들도 춤을 통해 아름답고 즐겁게 노후를 즐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광의 자랑이다.
“춤을 꾸준히 추니까 허리, 무릎 수술한 사람이 없어. 유연하고 젊어보이고 이보다 좋을 수가 없지.” 석천 경로당의 우리춤팀 어르신들은 춤을 추며 행복하게 보내고 있다.
김영식 회장은 “전남에 안다녀본 곳이 없어. 대회가면 재밌어서 집 생각은 해보지도 않아”라며 까르르 웃는다.
농번기철이나 가을 추수철에도 우리춤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은 생각에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는 우리춤팀이다.
우리춤팀의 이런 활발한 활동은 마을의 남자들이 많은 후원을 해주기에 가능하다. 우리춤팀의 한 어르신은 “동네 아저씨들은 논에서 일하고 우리는 춤추러 다녀. 차로 다 태워다주고 하니까 우리가 이렇게 즐겁게 살지”라며 마을 남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또 팀원간에도 “서로 이해하려 노력하는 마음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춤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디서든 많이 불러주면 좋겠어. 죽을 때까지 춤추고 싶어. 무한정이여.”
춤에 대한 열정과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아름다운 춤사위로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즐겁게 땀흘리는 우리춤팀. 오늘도 어르신들의 밝은 기운은 영광을 행복하게 감싸고 있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