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인으로서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
영광인으로서 애향심과 자긍심 고취
  • 박은정
  • 승인 200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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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 군남초등학교 문화체험활동
손에 작은 메모지를 들고 노란 통학차에 몸을 실어 영광의 유적지를 돌아보느라 약간은 소란스럽지만 그래도 제법 신중한 군남초(교장 기길준) 어린이들. 군남면 백양리에 위치한 군남초등학교는 2004년 영광교육청 특수시책 연구학교로 지정 받아 ‘영광의 얼과 문화 계승을 위한 효과적인 활동방안’이라는 주제를 설정해 지난해 1년간 학생들에게 현장체험학습을 실천해 왔다.

군남초는 고장의 얼과 문화를 바로 알기 위한 다양한 학습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테마형 현장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습환경을 구축해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재와 명소를 직접 찾아가 체험하는 교육을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테마형 현장활동은 크게 영광의 종교문화, 영광의 보물 및 문화재, 영광의 특산물 및 산품, 영광의 진취적 기상으로 나눠 학년별, 의남매별 또는 학부모가 함께 하는 등 팀별 체험활동을 실시해 학습활동의 장을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대하며 자율적인 학습을 유도했다.
학년별 현장체험학습은 인접한 학년끼리 교육과정과 관련해 테마를 선정해 실시했다.

의남매별 체험학습은 학년당 1명씩 모두 6명으로 1개 모둠을 형성해 혼자가 아닌 서로 정과 마음을 나누며 우의를 돈독하게 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마련해 줬다. 또 학부모가 함께하는 체험활동은 학부모와 자녀가 조상의 지혜와 슬기를 함께 배우며 학부모가 학교 교육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계기마련에도 큰 도움이 됐다.

기길준 교장은 “사회에서는 다른 나라의 역사나 지리, 언어, 문화에 대해 많이 알면 박식하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는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지역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는 거의 무시하다시피 하는 오늘의 현실에 학생들의 지역문화체험활동은 교육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군남초는 지역문화를 찾아 체험하는 것과 동시에 영광의 우도농악과 옥당골 내고향 노래부르기를 실천해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한층 드높이게 했다. 또 짜임새 있는 체험학습을 위해 교사들은 현장체험활동계획을 세워 매사 철저함을 기했고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 학생들에게는 체험활동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해 다시 한번 지역의 문화를 바로 알도록 지도했다.

교무부장 박종환 교사는 “문화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고장의 문화를 배우게 됨에 따라 태어난 지역에 대한 사랑과 긍지 그리고 자부심을 높이 갖게 됐다”며 “이와 더불어 지역문화재 애호 정신과 자연보호 의식도 자연스레 형성이 됐다”고 체험학습의 효과를 전했다.

그는 또 “이번 체험활동을 실시하면서 영광문화와 관련된 이론과 지도방법의 충분한 습득을 위한 교사연수와 문화재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현장의 안내와 시설을 위한 군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지역문화체험학습활동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를 피력했다.

‘꿈을 가꾸어 가는 슬기롭고 튼튼한 어린이’라는 교훈아래 총7학급에 115명의 학생과 22명의 교직원이 함께 하고 있는 군남초. 이들은 교목인 소나무처럼 푸르른 함성이 늘 울려퍼져 교정에서 새해를 밝게 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뷰 - 기길준 / 군남초 교장

자긍심 갖고 떳떳하게 자신을 가꾸자

영광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갖가지 문화유산 그리고 옛날 임금에게 진상 올렸던 굴비가 전국적인 특산품으로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리 고장이 어떤 고장인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하고 소개하지 못한다. 이에 이번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지역의 문화재와 명소에 대한 체험활동으로 학생들에게 고장의 얼과 문화에 대한 우수성을 인식시키는 기회를 제공했다. 앞으로도 영광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긍지를 갖고 떳떳하게 자신을 가꿔 갈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

인터뷰 - 이아름 / 군남초 6년

“충·효·예의 전통을 배웠습니다”

이번 체험활동은 영광의 얼과 충·효·예의 전통과 영광인의 진취적 기상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유적지를 돌면서 영광에서 일어났던 여러 일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 영광의 문화재, 천연기념물과 명승지 등 여러 곳을 둘러보았지만 그중 고인돌이 많이 산재해 있는 홍농 지석묘군과 원불교가 창시된 영산성지가 가장 인상깊었다. 그리고 동생들과 친구들이 함께 했던 체험학습 활동은 소중한 추억으로 졸업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머무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