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좋고 마음 편한 시골살이가 좋아요”
“공기 좋고 마음 편한 시골살이가 좋아요”
  • 영광21
  • 승인 2015.06.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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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대마면 김해성씨

대학 졸업후 20대 시절 대부분을 바다위에서 보낸 청년은 시골생활이 그리웠다. 7년여간 원양어선을 탔던 김해성(53)씨는 결혼후 배타는 일을 그만두고 경기도 구리에서 아울렛 매장관리 일을 하다가 5년전 아내와 함께 귀농을 했다.
고향은 전북 고창이지만 영광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형님과 오디농사를 짓고 있는 동생의 도움으로 영광에 터를 잡았다.

발로 뛰며 배운 농삿일
“농사는 지을 줄을 몰랐으니까 일단 와서 형님 식당일 도우면서 일을 하나하나 배웠죠.”
해성씨는 동생의 오디밭을 대신 관리해주며 하나씩 일을 배워나갔다. 부족한 부분은 마을청년회 활동과 더불어 농업기술센터에서 작물재배교육을 통해 채워가며 농사를 지었다. 그는 더 배우고 싶은 욕심에 서울, 목포, 순천 등 교육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다니며 열심히 배웠다.
전국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배웠음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적어 아쉬움이 남았지만 하나라도 더 배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해성씨는 농사를 짓는 일이 힘들다는 생각보다 재미가 있고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지난해까지는 작목반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농사를 지었어요. 함께 하면 편하긴 하지만 내 밭을 일구는 것만큼 좋은게 어디있겠어요. 그래서 올해부터 오디밭을 임대해서 농사짓고 작목반에서는 고사리와 삼채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해요. 앞으로는 오디뿐만 아니라 약초재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먼저 시작한 지인을 통해 배우고 있어요.”

모든 일은 자기역량만큼

“정부에서 귀농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며 도움을 주고 있지만 특별한 도움을 받지 않고 직접 경험을 통해서 부딪쳐보고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스스로 결과를 얻고 싶다”는 해성씨는 “모든 것은 자기 역량만큼 해야하고 그만큼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
오디의 수확이 모두 끝난 겨울철에는 산을 다니며 칡을 캔다. 직접 캔 칡은 생칡으로 판매하고 또 칡즙으로 만들어 판매해 오디농사가 없는 때에 중요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
덕분에 해성씨는 1년내내 쉬지않고 일한다. 이 모든 것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고 가족을 위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집사람이 처음 여기 왔을 때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했었어요. 오갈데 없는 어르신들 다 모셔다 돌봐드리다보니 경제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결국 시설운영을 그만뒀는데 아직도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해요. 지금은 보험일을 하는데 많이 돌아다녀야 하니까 제가 기름값이라도 벌어줘야죠”라며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아내를 지원해주기 위해 일을 더 열심히 해야한다고 웃는다.
“덜 먹고 덜 쓰더라도 주변사람들 잘챙기고 우리가족들 먹고 살만큼만 벌며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해성씨는 거창한 꿈을 꾸지 않는다. 소박한 바람을 가지고 큰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산다.
지금처럼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사는 오디농사꾼 김해성씨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