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디자인하며 더불어 사는 삶
행복을 디자인하며 더불어 사는 삶
  • 영광21
  • 승인 2015.06.12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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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미 <인 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

“농사만 짓고 살다가 원래 전공을 살려서 다시 일할 수 있게 되니 정말 좋아요. 늘 함께 하며 도와주는 남편에게도 고맙죠.”
농사를 짓고 시장에 내다 팔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농촌마을에 인터넷을 이용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인 디자인연구소 디자이너 심성미(37) 씨다.
서울에서 웹디자이너 일을 했던 성미씨는 2012년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남편을 따라 영광으로 내려와 시부모님의 감농장을 이어받아 농사를 시작했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성미씨는 농사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남편과 함께 농사꾼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감농사를 짓다보니 수확한 감을 판매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꿔보고자 성미씨는 재능을 살려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를 만났다.
작은 시골마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성미씨는 2013년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재능기부로 시작해 힘들게 농사지은 수확물을 더 좋은 가격에 좋은 방법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농가를 대상으로 쇼핑몰 개설, 명함제작, 블로그 만들기 등을 가르치며 함께 성장해 왔다.
현재도 1주일에 1번씩 농업기술센터에서 e-비지니스리더 양성과정 수업을 진행하며 블로그 기초반과 쇼핑몰 제작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 수업을 듣는 분들은 대부분 50 ~ 60대라 수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늘 남편이 동행하면서 도와주고 요즘은 먼저 배우신 분들이 보조교사로 나서서 도와주시니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어요.”
성미씨는 도움을 받은 수강생들이 직접 블로그와 쇼핑몰을 제작해 농산물이나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볼 때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서 지금까지 수업을 잘 이끌어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번 수업계획을 세울 때마다 적극적으로 수용해주시니 감사하죠”라는 성미씨는 “영암농업기술센터에서도 명함만들기, 동영상만들기, 블로그만들기 등 영광에서 하는 수업을 영암에서도 할 수 있게 됐어요. 저한테는 정말 감사한 기회고 제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은거죠”라고 말한다.
“저는 농사일도 하고 웹디자이너로 일하며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작은 바람을 하나 얘기하자면 아트샵을 조그맣게 하나 차려서 수공예품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저만의 공간을 갖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재능을 가진 것에 감사하며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살고 싶다고 얘기하는 성미씨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