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좋아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좋아요”
  • 영광21
  • 승인 2015.06.1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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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희<실버레크댄스 강사>

“손을 쭉 펴고 오른쪽으로 돌리세요. 하나, 둘, 셋, 넷 이제 왼쪽으로도 돌리세요.”
작은 동작 하나하나 자세하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설명해가며 어르신들과 함께 건강체조를 한다.
3년째 어르신들의 건강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는 실버레크댄스 강사 유영희(57)씨.
유 씨는 1주일에 5번씩 염산과 군남의 경로당을 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실버레크댄스와 요가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는 원래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에게 독서논술·토론을 가르쳤어요. 그러다가 어머니가 치매를 앓기 시작하면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송원대학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했어요. 사회복지자격증을 취득하고 평생교육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건강보험공단 ‘건강100세’ 사업의 실버레크댄스 강사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라며 강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얘기한다.
유 씨는 강사활동을 시작한 후로 경로당 수업을 갈 때마다 어머니를 모시고 다니며 다른 어르신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많은 시간을 보내며 지극정성으로 돌봐드린 결과 유 씨의 어머니는 차츰 기억을 회복하며 치매증상이 완화됐다.

“저는 어머니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더 재미있고 이게 내 천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는 유 씨는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유 씨는 실버레크댄스 강사 외에도 노인심리상담 자격증을 취득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과 1:1상담을 통해 회복을 돕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노인심리상담을 하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어르신을 만났는데 매일 찾아가서 안부를 묻고 상담을 했더니 2년만에 우울증 약을 딱 끊게 되더라구요.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전 어르신들의 밝은 얼굴을 봐야 하루가 기분이 좋아요”라는 유 씨는 어르신들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우리 어머니를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많은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어르신들이 웃음을 되찾고 행복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함이 느껴져요”라고 말하는 유영희씨는 매일 어르신들을 만나러 가는 길도 늘 설렘이 가득하고 행복이 가득하다.
두 아들에게 부모로서 좋은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시작한 봉사활동과 아픈 어머니를 위해 시작한 공부로 많은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 유영희씨는 “앞으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할거예요”라고 강한 다짐을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