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재배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어요”
“대파재배에서는 최고가 되고 싶어요”
  • 영광21
  • 승인 2015.06.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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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일기 - 염산면 박광래씨

바닷가 옆 3만평의 대지에는 푸르름을 한껏 뽐내며 젊은 농사꾼의 노력이 가득 담겨 자라나는 대파가 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젊은 농사꾼 박광래(38)씨는 부모님의 농사일을 이어받아 3년째 대파농사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서울에서 골프장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회사가 어려워져서 그만두고 고향 특산물인 천일염을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판매해보자는 생각으로 소금 판매일을 했었어요. 그러다가 부모님의 농사일을 물려받으려고 귀농을 하게 됐어요.”

노력한 만큼 얻는 결과
귀농후 부모님이 농사짓던 땅에서 대파를 재배하며 아버지로부터 농사일을 배워 나갔다. 이후 농어촌공사에서 2030 전업농으로 자금을 지원받아 대파 재배 규모를 늘려 현재는 광래씨만의 대파밭으로 만들어왔다.
“백수읍이나 대마면 등 다른 재배지역에서는 일반 흙땅에 재배를 하는데 우리 밭은 특이하게도 모래밭이예요. 보통 모래밭에서는 작물이 자랄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대파크기가 더 크고 굵어요.”
광래씨는 귀농 초반부터 농업기술센터에서 꾸준히 교육을 받아가며 3월부터 대파종자를 키워 4월에 밭에 심고 매일 정성껏 관리하고 있다. 대파농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2년동안은 대파가격이 많이 떨어져 투자한 비용보다 많은 소득을 얻지 못했다. 또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대파의 생육이 잘 되지 않는 등 작은 어려움이 있지만 광래씨는 포기하지 않고 더 많은 정성을 쏟아 부으며 농사를 짓는다.
“대파는 가격이 떨어지면 한해 농사를 망치는 것과 같아요. 뉴스에서 보면 배추값이 떨어져서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간혹 나오잖아요. 대파도 마찬가지라 더욱 신경써서 좋은 품질의 대파를 수확하려고 하죠. 대파는 사람이 직접 심는 것보다 기계로 심는 것이 작물이 더 좋더라구요”라고 말하는 광래씨는 앞으로 대파재배에 필요한 기계들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예정이다.

고향에서 찾은 마음의 안정
일은 고되도 고향에 돌아온 것 자체로 마음이 편안하다는 광래씨. 대파 밭에서 일이 끝나면 집이 아닌 아내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한다. 하루종일 땡볕에서 일하느라 피곤할만도 하지만 고생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아내를 돕고 있다.
“저는 일이 힘들어도 농사가 재밌어요. 근데 아내는 일을 많이 안해봤으니 두배로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 믿고 여기까지 와줬으니 진짜 고맙죠. 그래서 더 열심히 도와주려고 해요. 또 바쁜 저희 부부대신 아이들을 돌보느라 고생하시는 장모님께도 늘 고맙게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광래씨는 가족이 있어 힘을 얻는다.
경험이 적어 농사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직접 키운 대파를 판매할 때면 그 무엇보다도 뿌듯함을 느끼는 광래씨는 “앞으로는 모든 과정을 기계화 시켜서 대파의 품질도 올리고 부족한 인력문제도 해결됐으면 좋겠어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이뤄나갈 생각이예요. 군이나 농업기술센터에서도 행정적인 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지금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가며 승승장구 할 광래씨가 기대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