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같이 어울려 사는 것이 최고야”
“이웃과 같이 어울려 사는 것이 최고야”
  • 영광21
  • 승인 2015.06.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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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청춘 - 김 덕 례 어르신 / 군남면 포천리

매일 아침 알록달록 예쁜 옷을 골라 입고 곱게 화장한 얼굴로 하루를 시작하는 김덕례(86) 어르신.
김 어르신은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노인복지회관과 마을 경로당에서 보낸다.
67년전 열아홉의 나이에 군서에서 시집온 김 어르신은 3남1녀를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
“남편이 우리 막내가 5살 되던 해에 교통사고로 먼저 떠났어. 남편이 가고 나니까 넷이나 되는 자식들 먹여살릴 일이 깝깝했는데 먹고 살기 힘들었어도 자식들 덕분에 행복했어.”
김 어르신은 먼저 떠난 남편을 대신해 농사를 지으며 4남매를 부족함 없이 키우기 위해 쉬지않고 일했다.
농사 외에는 별다른 돈벌이가 없었던 터라 김 어르신은 농협에서 농자금을 지원받아가며 자식들을 가르쳤다.

김 어르신은 “우리 애들이 학교를 다 광주로 가고싶다고 하길래 넷을 다 광주로 보냈어. 광주로 가면 학비도 더 많이 들고 힘들다는 것을 알았는데도 자식들이 원하니까 해줬지. 지금 생각해보면 고생할 거 생각 못하고 해준거 같아”라며 “전 재산을 다 투자해서 자식들 가르치고 보니까 나는 고생했어도 우리 자식들은 다 잘됐으니 난 행복해”라고 얘기한다.
지난해 김 어르신은 대상포진을 앓은 후 얼마되지 않아 위암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그 후유증으로 기운이 예전보다는 많이 떨어져 있지만 요즘 복지회관에서 요가를 배우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마을 경로당 회장으로 8년간 활동했던 김덕례 어르신에 대해 마을사람들은 워낙 활동력도 좋고 마을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긴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나는 경로당 회장을 할 때가 제일 좋았어. 사람들이랑 많이 어울릴 수 있고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가끔씩 화투놀이도 하고 얼마나 좋았나 몰라“라고 말하는 김 어르신은 지금도 매일 경로당에서 마을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사람은 절대로 혼자 못산당께. 다 같이 건강하게 어울려서 사는 것이 최고야”라며 엄지를 척 들어보이는 김덕례 어르신은 매일 어울림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