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55 - ● 나는 뽀글머리(야마니시 겐이치 글/ 고향옥 옮김 / 비룡소)

어린 아이일수록 미용실은 공포의 대상이다. 아이가 머리카락을 자르기 싫어해 그대로 놔둔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코모리가 아기였을 때 목욕하는 것도, 머리 깎는 것도 무지무지 싫어해 한번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자 꼬불꼬불 제멋대로 자란다. 코모리는 머리카락 속에 먹다 남은 간식도 던져뒀다 꺼내먹고 크리스마스 트리로도 쓸 수 있어 좋아한다. 하지만 머리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물구나무도 못 서고 혼자서는 일어나지도 못한다.
그래서 아빠는 코모리의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해 쫓아가는데 코모리가 넘어져 머리카락 속으로 쑤욱 빠져 버린다. 놀랍게도 코모리의 머리카락 속에는 생쥐들이 살고 있다.
뽀글뽀글 우스꽝스럽게 자란 머리카락의 모습이 놀랍기도 하지만 기발한 상상력에 웃음이 절로 난다. 생쥐 때문에 간단히 해결된 갈등에 더 큰 웃음이 쏟아진다.
생쥐들은 코모로의 머리카락을 갉작갉작 갉아서 밖으로 날려 보낸다. 짧게 잘린 머리카락 덕분에 코모리는 물구나무도 설 수 있게 된다. 한바탕 웃고 나니 막연한 두려움은 사라진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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