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함 속의 부드러움으로 승부를 걸다
강인함 속의 부드러움으로 승부를 걸다
  • 영광21
  • 승인 2015.07.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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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한<영광초등학교 태권도부 코치>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가르치죠”라고 말하는 영광초등학교 태권도부 고경한(37) 코치.
2009년부터 영광초등학교에서 코치생활을 시작한 고 코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태권도를 시작했다.
“저희 오빠가 먼저 태권도를 시작하고 저도 오빠를 따라서 취미로 태권도장을 다녔는데 그때 관장님이 저한테 태권도를 계속 해보라고 권유해주셔서 그때부터 쭉 하게 됐어요”라며 처음 태권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얘기하는 고 코치는 현재 공인6단의 실력을 갖추고 코치의 길을 걷고 있다.

대학에서도 태권도를 전공한 고경한 코치는 졸업후 선수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대학 시간강사, 초등학교 방과후강사, 유치원 유아체육강사, 어르신 생활체육강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태권도뿐만 아니라 에어로빅과 보디빌더 자격증도 가지고 있는 고 코치는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을 만나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
“코치를 하기전에 어르신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건강체조교실 강사를 했었는데 어려운 동작도 척척 따라하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덩달아 저도 신나게 수업했었어요.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수업내내 즐거워하면서 늘 고맙다고 말하는 수강생들 덕분에 제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꼈었죠.”
지역내 유일한 여자코치인 고 코치는 처음 영광초 태권도부 아이들을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

“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었어요. 그런데 저는 이 아이들이 꼭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차근차근 하나씩 가르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라는 고 코치는 여자코치라는 특별함에 섬세함을 더해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지도했다.
그 결과 현재 영광초 태권도부는 전남 초등부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며 지난해에는 전국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억지로 가르치면 좋은 결과는커녕 오히려 아이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운동을 하다보면 제일 힘든 게 자신과의 싸움이거든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학부모님들도 저를 믿어주시고 아이들도 잘 따라줘서 뿌듯해요”라며 웃는 고경한 코치.

직접 지도하고 있는 제자들이 좋은 스승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도록 좋은 코치가 되고 싶다는 고경한 코치는 “앞으로도 아이들이 예의도 갖추고 실력도 잘 갖춘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가르치고 싶어요”라는 포부를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