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보건사회복지사이자 영광사회복귀시설의 시설장으로 일하며 정신장애를 가진 회원들을 돌보는 영광사회복귀시설 김진영(38) 시설장.
서울이 고향인 진영씨는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당시에는 사회복지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때이고 사람과 관련된 학문을 배우고 싶었던 진영씨에게는 꼭 맞는 선택이었다.
“영광에는 연고가 없었는데 저희 교수님께서 난원을 추천해 주셨어요. 당시에도 영광에는 사회복지시설이 다른 지역보다 잘 갖춰져 있는 편이어서 저도 관심을 갖게 됐고 2000년 난원에 입사해서 일반 사회복지사로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게 시작이었죠.”
4년간 일반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진영씨는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수련병원에서 정신보건수련을 받고 정신보건사회복지사 2급을 취득후 정신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1년동안 1,000시간 이상 교육을 받으면 2급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또 5년동안 현장근무경력이 있으면 1급 시험을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1급자격증까지 취득하고 일반 사회복지사에서 정신보건사회복지사로 일하게 됐어요”라는 진영씨.
정신보건법상 정신질환자로 분류되는 환자의 재활과 치료, 자원개발, 가족지원 등을 담당하는 진영씨는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 등 연령대가 낮은 환자가 많은 만큼 그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통해 사회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간은 오래 걸려도 재활에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이 되죠. 하지만 워낙 스트레스에 취약한 질병이라 재발이 돼서 입·퇴원을 반복하는 환자들을 만나면 공든탑이 무너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서 아쉬움이 참 커요.”
난원에서 꾸준히 일하며 승진해 온 진영씨는 2009년 새롬채의 시설장으로 시작해 3년전부터 현재까지 영광사회복귀시설의 시설장을 맡고 있다.
시설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총괄하면서 정신보건에 관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진행하며 최근에는 집단치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해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성 우울, 치매, 알콜중독 상담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진영씨는 “환자들과 함께 할 때가 가장 좋아요. 변화하는 모습을 옆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으니 뿌듯해요”라고 말한다.
앞으로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변화를 잘 버텨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진영씨는 “온전히 치료만 목적으로 하는 사회복지사가 아닌 든든한 버팀목으로 여기고 의지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라고 얘기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
김진영<영광사회복귀시설 시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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