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58 - ● 슈퍼 거북(유설화 글·그림 / 책 읽는 곰)

토끼와 거북의 경주의 결말은 거북의 우승으로 끝난다. 그렇다면 우승한 거북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토끼를 이긴 거북 꾸물이는 스타가 돼 놀려대던 이웃들도 사라지고 온 도시에는 거북 바람이 분다. 모두들 스타 거북을 따라하느라 온 도시가 들썩인다. 여전히 느린 꾸물이는 진짜 슈퍼 거북이 되기로 결심하고 빨라지는 방법을 찾아 맹연습에 들어간다. 꾸물이의 피나는 노력으로 엄청 빠른 진짜 슈퍼 거북이 되지만 거북은 예전의 느긋한 삶이 그리워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지친다.
그러던 어느날 토끼가 도전장을 들고 찾아와 달리기 경주를 하게 된다. 슈퍼 거북은 주위의 지나친 관심 탓에 제대로 잠도 못자고 경기에 참석한다. 토끼를 한참 따돌리며 앞서 나가던 꾸물이는 잠깐 쉬려던 것이 피곤함에 깜빡 잠이 든다. 결승점을 통과한 건 누굴까?
거북은 경주에서 지고 나서야 아주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자기답게 여유로운 느린 삶으로 돌아간다.
남들을 의식하느라 진짜 행복을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보자.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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