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농사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즐거운 농사죠”
  • 영광21
  • 승인 2015.07.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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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 영광읍 오동일·판티리씨 부부

“농부의 아들에서 진정한 농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올해로 4년째 연로하신 부모님을 대신해 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는 오동일(57)·판티리(38) 부부.
중학교 졸업후 광주로 갔던 남편 동일씨는 광주에서 남은 학창시절을 보내고 건설일과 전자제품총판 일을 하다가 4년전 베트남이 고향인 아내 판티리씨를 만나 결혼과 동시에 귀농을 했다.
고향을 떠난지 40여년만에 다시 돌아와 벼농사와 함께 고추, 콩, 깨 등 밭농사도 짓고 있다. 농부의 아들로 자란 동일씨에게 농사일은 어릴 적부터 자연스레 몸에 베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면서 조금씩 배웠던 것도 있지만 조금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농사일을 본업으로 삼고 살아가는데 참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말한다.
동일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작물재배교육과 농기계사용법, 농기계관리법 등을 배우고 군에서 농기계 자금을 지원받으며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했다.
또 마을이장과 영농회장을 맡아 마을을 위해서도 열심이다. 그런 남편의 곁을 지키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는 아내 판티리씨는 아직은 한국말이 서툴고 시골생활도 낯설지만 남편이 있어 힘든 점이 하나도 없다고 얘기한다.

   
   
 

가족이 있어 든든한 귀농생활
“남편이랑 시부모님이 정말 잘해줘요. 그래서 여기서 사는게 좋아요”라며 “베트남에서 엄마를 모시고 와서 같이 사는게 가장 좋아요”라는 판티리씨.
아내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동일씨는 노력하며 사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가득하다.
“처음엔 적응을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부모님께도 잘하고 농사일도 부지런하게 잘합니다. 영광에 와서 다문화센터에서 한국어수업도 받고 또 농업대학을 다니면서 한국말도 배우고 여러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잘 적응해주니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라고 얘기한다.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서 바쁘게 일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딸이 있어 더 행복하다는 동일씨는 “온갖 재롱을 부리며 저를 반겨주는 우리 딸 덕분에 쌓인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것 같습니다. 정말 예쁘죠”라며 올해 5살이 된 딸을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즐거움이 있고 여유가 있는 삶
고향에 돌아와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동일씨는 도시에서 살 때보다 마음의 여유가 넘치고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고향친구들도 만나는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동일씨는 4년째 농사를 지으며 단 한번도 농사일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농사는 한철이라 농사가 끝나면 틈틈이 논과 밭을 정비하고 나머지 시간은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일이 힘들다고 생각하면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농사일인데 저는 무척 즐겁습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많아서 힘이 납니다”라고 말하는 동일씨는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고 싶다고.
아내 판티리씨는 “어려운 것도 많지만 저도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더 행복하게 잘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부부의 바람처럼 늘 행복이 넘치는 귀농생활이 되길 바래본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