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59 ● 첼로 노래하는 나무(이세 히데코 글·그림 / 김소연 옮김 / 천개의 바람)

숲 속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있다면 어떤 소리일까? 살랑이는 바람, 푸르른 나무, 향기로운 들꽃, 지저귀는 산새, 반짝이는 냇물, 푸르른 햇살 중에 누가 노래하는 걸까?
아이는 할아버지와 숲을 거닌다. 나무 키우는 일을 하는 할아버지를 따라 숲을 걸으며 숲 속의 소리와 친해진다. 할아버지가 키운 나무들을 20년 공을 들여 말린 판자로 아빠는 바이올린과 첼로를 만든다. 할아버지가 키운 나무가 아빠의 손에서 악기로 탄생돼 울리는 소리는 숲이 말을 걸어오는 듯 아름답다. 계절마다 다르게 노래하는 숲은 아이에게 쉼터이자 친구이다. 아이는 아빠에게 선물 받은 첼로로 아이들에게 첼로를 가르치는 일을 선택한다.
수채화의 맑고 투명한 그림은 나무의 숨결과 숲의 노래가 들리는 듯하다. 글과 그림에 녹아든 첼로의 울림이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빠져들게 한다.
숲이 가진 푸르른 향과 색 그리고 숲의 기운은 첼로의 연주 속에 녹아 숲과 인간의 일생 그리고 추억이 어우러져 더 깊은 웅장함을 노래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