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란 나무들의 향긋한 내음을 따라 묘량면 삼학리의 산줄기 사이로 깊숙이 들어가면 탁트인 저수지 옆으로 동화에나 나올법한 예쁜 집이 나타난다.
온갖 꽃나무로 둘러싸인 이 집은 뒤로는 궁지골 계곡을 안고 앞으로는 넓은 잔디밭을 품은 채 아는 사람만 안다는 도도함을 자랑하고 있다. 봄, 여름이면 동백, 벚꽃, 백일홍 등 온갖 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형형색색 단풍이 자태를 뽐내며 겨울이면 새하얀 눈꽃이 눈부신 곳, 묘량면 <궁지골농원>(대표 윤영옥·박순옥) 이다.
박순옥 대표는 “칠순잔치, 피로연, 동창회 모임 등 단체 민박을 주로 하구요. 건물을 통째로 빌려드리기 때문에 편하게 즐기다 가실 수 있어요. 풍경도 예뻐서 어떤 손님은 국립공원 같다며 좋아하세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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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평의 널찍한 건물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이 곳은 족구장을 갖춘 1,600여평의 잔디밭과 저수지, 계곡, 캠핑장소도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두루 즐겨찾고 있는 곳이다. 50~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에는 노래방 기계, 주방 등이 있고 겨울에는 실내난로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저희 남편이 30여년을 들여서 가꾼 곳이예요. 취미생활로 잔디밭도 만들고 꽃나무도 심으면서 예쁜 집 짓고 별장처럼 쓰던 곳이죠. 그런데 경치가 예쁘다고 소문이 나면서 지인들이 찾아와서 놀고 가시던 것이 지금의 농원을 열게 된 계기가 됐죠”라며 웃는 박 대표다.
부부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자 마음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민박, 평상 대여 등을 시작하며 농원을 오픈했다. 지난해 5월 다시 문을 연 <궁지골농원>에는 기다렸다는 듯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고 있다.
추억이 가득한 농원
계곡에는 저수지의 물을 모터로 끌어올려 항상 물이 흐르고 작은 소가 있어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기에 제격이다. 계곡물에 발을 담구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신선놀음이 부럽지 않다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고 한다.
또 미리 전화로 예약하면 한방백숙, 한방옻닭, 한방오리 등 주변 산에서 부부가 직접 기른 장뇌삼을 넣은 여러 한방보양식을 맛볼 수도 있다.
“계곡 주위에 장뇌삼을 심어서 기르고 있어요. 직접 기른 좋은 약재라서 손님들이 좋아하시더라구요.”
박 대표는 “잔디밭에 족구장이 있는데 여러 팀들이 오시면 순서를 기다렸다 족구를 해야해요. 정해진 시간이 없다보니 오래 기다리시는 경우가 있어서 한번은 제가 나서서 두 팀간에 내기족구를 제안했죠. 그런데 갑자기 한 팀이 우르르 차로 몰려가더니 유니폼에 족구화까지 갖춰 입고 나오시는 거예요. 다른 한 팀이 기겁을 해서는 내기 안한다고 손사레를 치시더라구요”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더위를 피해서 계곡을 찾은 사람들,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 단체로 집을 빌리는 사람들 모두가 <궁지골농원>에서 한가지씩은 추억을 안고 돌아간다. 아름다운 경치만큼이나 아름다운 추억을 잔뜩 만들어갈 수 있는 이 곳에서 올 여름 사랑하는 사람들과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손님들이 제 손으로 가꾼 경치를 보고 탄성을 지를 때 뿌듯하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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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옥 <궁지골농원> 대표
시원한 계곡에서 휴가 보내세요
<궁지골농원>에서 단체민박, 계곡 평상대여, 텐트장소대여 등이 가능하다.
단체민박은 80여평 규모의 건물을 통째로 대여할 수 있으며 노래방기계, 주방 등을 갖춰 단체 팀이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계곡 평상과 텐트 장소를 빌릴 수 있어 피서를 즐기기에 좋다.
또 사전주문하면 한방백숙, 한방오리 등 직접 기른 장뇌삼을 넣은 한방보양식을 맛 볼 수 있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궁지골농원>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 위치 : 묘량면 밀재로7길 140
(광주방면 신천교차로 오른쪽 길)
▶ 전화 : ☎ 351-35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