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을 뒤흔드는 엔진소리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바이크. 배경은 빨간 노을이 지는 해변, 내 뒤에는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이 긴 머리를 휘날리며 내 허리를 꼭 안고 있는 상상.
남자라면 누구나 학창시절 한번쯤 꿈꿨을 법한 모습 아닐까.
영광에서 활동하는 <포코라이더스>(회장 이덕재) 바이크 동호회는 이런 상상에 대해 과속과 안전장구 미착용이라는 일침을 가한다.
이덕재 회장은 “바이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안전에 대해서는 철저합니다. 지킬 것은 모두 지키죠. 특히 안전장구가 중요한데 신경 안쓰고 바이크 타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라고 말한다.
<포코라이더스>는 바이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기 위해 첫째도, 둘째도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바이크의 장점만을 골라서 즐기고 있다.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4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포코라이더스>는 3년전부터 어울려 바이크를 타던 사람들이 모여 지난 5월 팀이름을 정하고 정식활동을 시작했다. “어릴 때 좋아했던 바이크가 나이가 드니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30 ~ 40대로 구성된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며 웃는 이덕재 회장이다.
이들은 바이크의 매력으로 ‘속도’가 아닌 ‘편리함’과 경치를 온몸으로 즐기는 ‘생동감’을 꼽는다. “바이크는 어디까지나 교통수단이어야 합니다. 속도를 뽐내고 경쟁하는 도구가 아니죠. 저희는 출퇴근때나 시내에 갈 때 편하게 이용하기 위해 바이크를 타고 경치좋은 곳에서 개방감을 맛보며 달리는 것을 좋아합니다. 유지비도 적게 들어 실용적이구요”라고 바이크의 장점을 밝히는 회원들이다.
<포코라이더스> 회원들은 한달에 한번, 근거리는 수시로 투어를 즐길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저희 모임의 최대 목표는 사고없이 즐기는 것입니다. 영광에서 안전하고 멋지게 바이크타는 모임이 되고 싶고 바이크 문화인식이 바뀌어서 잘 정착되도록 앞장서는 모임을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힌다.
‘포코’는 이태리어로 ‘소소한’이라는 의미이다. ‘소소한 라이더들의 모임’ <포코라이더스>가 안전하고 즐거운 활동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