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닷바람과 하얀 백사장이 아름다운 가마미해수욕장에서 감동과 흥이 넘치는 해변가요제가 열렸다.
8월1일 가마미해수욕장 백사장에는 주민, 관광객 등 1,600여명이 모여 노래와 음악을 즐기며 한여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가마미관광협의회가 주최하고 아이넷방송에서 공개방송 되는 이번 해변가요제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50명중 8명이 본선에 진출해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날 대상은 진미령의 ‘미운사랑’을 구성진 목소리로 불러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던 박소미(31, 광주광역시)씨가 차지해 상금 200만원과 트로피, 가수협회에 정식가수로 등록할 수 있는 가수인증서를 수상했다.
금상은 ‘천년애’를 중성적인 목소리로 소화한 정다운(27, 광주광역시)씨가 차지해 상금 70만원과 트로피를 수상했다.
또 남자로는 드물게 조수미의 ‘나가거든’을 열창한 서나무(23, 광주광역시)씨가 은상을, 진성의 ‘님의 등불’을 신명나게 부른 조주환(46, 영광읍)씨가 동상을 수상했다.
박정수, 배소연 등 초청가수들의 축하공연과 참가자들의 열띤 가창이 어우러져 여름밤 해변을 찾은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던 해변가요제는 내년을 기약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편 본선에서 김범수의 ‘끝사랑’을 열창했지만 아쉽게 수상하지 못한 한 참가자는 대구에서 가요제 참가를 위해 영광을 찾았다고 밝혀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


해변가요제 대상 수상자 박 소 미씨
“대상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요”
가마미해수욕장 해변가요제에서 진미령의 ‘미운사랑’을 불러 대상을 수상한 박소미(31)씨를 무대뒤에서 만났다. 예쁘장한 외모에 발그레한 볼이 인상적이었던 그녀는 대상을 수상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앳돼 보이시는데 구성진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 원래 트로트를 잘 부르셨나요?
어렸을 때부터 트로트만 좋아했어요. 제 목소리도 트로트에 잘 맞는 것 같았구요. 그냥 아무 이유없이 트로트가 좋아서 많이 불렀어요. 친구들은 ‘뽕필’이라고 하더라고요. 호호.
트로트 실력이 예사롭지 않더라구요. 상 탈거라고 기대하셨어요?
전혀요. 다른 참가자 분들이 워낙 잘 부르셔서 정말 생각도 못 했어요. 아무상도 못 타겠구나 했는데 사회자분이 대상에 제 이름을 부르셔서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광주에 사시는데 해변가요제는 어떻게 아셨어요? 다른 가요제 참가도 많이 해보셨나봐요. 여유 있어 보이던데요.
엄청 떨었어요. 가요제 참가도 처음이구요. 그래도 ‘밑져야 본전이지’하는 생각으로 힘내서 부른 것 같아요. 가마미해수욕장을 좋아해서 자주 왔기 때문에 해변가요제는 알고 있었는데 참가는 생각도 안했어요. 그런데 언니가 저 몰래 덜컥 접수해버려서 얼떨결에 참가했어요.
대상 받는 사람들은 왜 꼭 남이 몰래 등록을 하는 걸까요. 농담이구요. 가수인증서를 받으셨어요. 혹시 가수 데뷔 생각은 없으세요?
등록은 해볼까 하는데 아직 정식 데뷔할 실력은 아닌 것 같구요. 연습을 더 열심히 해서 나중에 가수가 되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호호.
사인을 미리 부탁드려야겠는데요. 꼭 가수 되시길 빌게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큰 박수 쳐주시고 큰 상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인생에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더 감사하고 전부 감사해요.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