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웠던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
“어려웠던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
  • 박은정
  • 승인 2005.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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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가는 농업인 - 돼지사육 / 장정복 이봉순씨 부부<법성면 월산리>
법성면 월산리 산아치 마을입구 화장동마을. 농협창고 바로 뒤 잘 지어진 2층집 앞의 액비 살포 차량이 돼지 사육 농가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이곳이 바로 돼지를 사육하고 있는 장정복(44) 이봉순(41)씨가 현실을 알차게 채우며 미래를 아름답게 설계하는 행복한 보금자리였다.

“10년을 넘는 세월을 지금 집에서 조금 떨어진 덕평마을 축사에 함께 있는 관리사에서 생활했었다”며 지난 시절을 말하는 이들 부부는 지난해 집을 마련해 이사를 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24년간 돼지를 키워왔다는 장 씨는 “지난 92년 이전까지는 다른 이가 운영하는 축사에서 관리사로 일을 하며 지냈다”며 “그 후부터 독립을 위해 축사를 마련하고 아내와 고생도 많이 하며 열심히 돼지를 키워왔다”고 오로지 외길로만 걸어온 인생을 밝혔다.

180평 규모의 축사에 모돈 50두로 돼지 사육을 시작한 그는 현재는 규모를 늘려 550평 7동의 축사에 모돈 1,800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여기서 사육된 돼지는 전라북도에 있는 축산회사로 일주일에 한번씩 출하를 하고 있으며 월평균 250여두가 출하되고 있다.

“오늘 새벽도 새벽 5시 돼지를 출하했다”며 밝은 미소를 짓는 장 씨의 부인 이봉순씨는 “남편은 오랜세월 돼지와 함께 했지만 늘 세심한 관찰과 정성으로 돼지를 돌본다”고 남편의 자세를 살짝 전했다.

장 씨는 지난 2002년 3월 출범한 양돈협회영광지부의 재무를 맡고 있다. 그는 “영광양돈협회는 전남에서 최초로 축산분뇨유통센터를 지난 2003년에 설치해 축산분뇨를 발효액비로 전환시켜 농경지에 환원시키는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축산분뇨의 자원화는 자연환경 보존과 친환경 농업에 많은 효과를 내고 있으며 경종농가와 축산농가의 연계를 자연스럽게 맺어 주고 있다”고 액비의 장점을 소개했다.

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를 일정한 온도로 조정해 주는 무창축사에서 돼지의 성장에 맞는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우수한 돼지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장 씨.
그는 지금의 안정이 있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겠지만 닥친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농촌을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

그는 자기계발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않은 생활을 위해 전대에서 실시하는 최고 경영자과정을 수료했으며 방통대를 입학해 농학을 전공했다. “질병이나 전염병 등 관리소홀로 목숨을 잃는 돼지를 보면 항상 마음이 안좋다”며 비록 가축이지만 생명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말없이 사육을 돕고 있는 아내가 가장 고맙다”고 전하며 초심을 잃지 않는 농군으로 축산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갈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