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아름다움으로 떡을 그리다
알록달록 아름다움으로 떡을 그리다
  • 영광21
  • 승인 2015.08.1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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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애 <앙금플라워 지도사>

팥 껍질을 벗겨 만든 하얀 앙금에 자연에서 얻는 천연색소를 이용해 빨강, 노랑, 초록의 아름다운 빛깔로 맛있는 떡에 보는 즐거움을 더해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앙금플라워.
남다른 손재주로 앙금플라워를 배운지 1년만에 앙금플라워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당찬 여성이 있다.

영광읍에서 2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홍선애(55)씨. 홍선애씨는 그동안 맛깔스러운 음식과 정성이 가득한 상차림으로 많은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다.
“정말 오랫동안 많은 음식을 해왔어요. 고객들이 맛있다고 해주고 덕분에 단골손님도 늘고 참 좋죠. 그런데 문득 제가 하고 있는 이 음식들에 대해 기본부터 다시 배워서 전통음식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하던 중에 앙금플라워를 접하게 됐어요. 떡도 우리 전통음식이잖아요”라고 얘기한다.
홍선애씨는 1주일에 1번씩 광주에 있는 떡공방에 다니며 앙금플라워를 배웠다. 워낙 손재주가 좋았던 선애씨는 배우기 시작한 지 8개월만에 앙금플라워지도사 자격증을 3급부터 차근차근 취득해 1급자격까지 획득했다.
“앙금플라워가 먹기도 아까울 정도로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잖아요. 팥앙금에 비트나 백년초 등 천연재료로 만든 천연색소를 사용해서 색깔을 내고 직접 손으로 짜서 만드는 건데 처음에는 정말 손도 움직이기 힘들 정도였는데 그래도 배우고 싶은 욕심이 나더라구요”라며 열정이 가득한 눈빛을 반짝인다.
선애씨는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고 늘 더 예쁘고 좋은 색을 내기 위해 많은 재료를 이용해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다.

“뒤늦게 시작한 만큼 작은 것 하나하나 다 값지죠”라고 말하는 선애씨는 ‘예쁘다. 만족한다’는 등의 고객들의 반응에 힘을 얻는다. 떡케익 하나에 예쁜 꽃으로 장식된 작품 하나를 완성하고 나면 힘든 것보다 뿌듯함이 더 크다는 선애씨는 앙금플라워와 함께 전통음식의 명맥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 폐백음식과 이바지 음식에 관한 공부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저는 배운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가족들도 제가 하는 일에 대해 모두 이해를 해주고 정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서 힘이 되죠. 올 겨울에는 영광에서도 앙금플라워를 배울 수 있는 공방을 열려고 준비중이예요”라며 앙금플라워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음식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전통음식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는 홍선애씨의 노력처럼 우리 전통 떡의 다양한 맛에 알록달록 아름다움이 더해져 더욱 사랑받길 ….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