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풀코스 완주해보셨어요? 완주하고 나면 3시간동안 먹어도 배가 안불러요. 하하.”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성인 남성이 4시간여 동안 뛰면 2,500여㎉를 소모한다고 한다. 성인 남성 1일권장 칼로리섭취량이 2,000㎉이상이므로 하루 동안 섭취할 에너지를 모조리 쓰는 셈이다.
염산에서 제일의원을 운영하며 2002년부터 14년째 마라톤을 해오고 있는 김은규(51) 원장. 마라톤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을 보면 그의 말에 신뢰가 간다. 엄청난 신체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마라톤이기에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지만 김 원장은 “힘든 것은 금방 잊어요. 부부동반으로 모여서 땀 흘리고 고기도 구워먹고 얼마나 즐거워요”라며 웃는다.
김 원장은 14년전 영광에 대대적으로 마라톤 붐이 일 때 동호인 모집 현수막을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 “마라톤을 처음 시작할 때 아내, 세 아이와 함께 했어요. 어려서부터 마라톤을 해서인지 아이들이 오래달리기 하나는 1등이더라고요.” 마라톤의 장점을 가벼워지는 몸과 자신감으로 꼽는 그는 꾸준한 운동으로 1주일간의 피로를 싹 날려버린다.
봄, 가을에 2회씩 꼭 마라톤대회에 출전하는 김 원장은 고창대회에서 처음 풀코스를 완주하던 당시를 잊지 못한다. “여태껏 풀코스를 3회 완주했는데 처음 풀코스 완주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절반이상 뛰었을 때 너무 힘들어서 기권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35㎞지점까지 동호회 동료들이 마중 나와서 응원을 하는 거예요. 그럼 절대 포기못해요. 그렇게 첫 완주를 했네요”라며 웃는 다.
내 일처럼 완주를 기뻐해주는 동료들의 얼굴이 골인지점에서 기다리고 있기에, 나와의 싸움에서 스스로 세운 목표가 있기에 그는 끝까지 달리고 또 달리는 것이 아닐까.
“마라톤은 뭘 하든지 목표를 정해서 딱 거기까지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요.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죠. 역시 운동은 좋은거예요.”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