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으로 기억한다. 당시 영광군에 영광원자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무소가 개소했었는데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영광군은 무한한 발전을 할 거라고 야단이었다. 하지만 당시 나는 피 끓는 젊음을 앞세워 뜻을 같이 하는 영광의 인사들과 함께 반대에 앞장섰던 기억이 뚜렷하다.
영광원자력발전소 1·2호기가 착공할 무렵 당시 많은 군민들이 모여 격론을 벌였었다. 당시 주요 논쟁이었던 발전소추방협의회 명칭을 두고 난상토론 끝에 내가 제안한 영광군핵발전소추방협의회로 결정됐던 기억이 어렴풋하다.
이렇듯 우여곡절을 겪으며 1980년 3월에 착공한 원자력발전소가 1986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이후 지난 2002년 12월에 6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원전이 건설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전이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안전하게 가동됐다면 별탈 없었겠지만 온배수 피해, 방사능 유출, 불량부품 사용으로 인한 가동정지, 방사성 폐기물처리 등 수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하면서 군민들을 불안케 하고 원전이 과연 군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군민간에 갈등을 유발시켜 온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현재 우리 군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대마전기자동차산업단지와 송림그린테크단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껏 군민들은 지역경제가 죽어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어떻게 해야 영광의 경제를 살리며 살기좋은 고장으로 만들 수 있을까?
국내외적으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우리 지역의 경기도 침체일로에 있는 현시점에서 한빛원전이 과연 군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기 위해 지방세 과징 현황자료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영광군의 자주재원으로 사용되는 지방세 수입의 상당 부분이 한빛원전으로부터 나오고 있어 한빛원전이 없는 영광군을 이제는 상상할 수가 없을 것 같다.
나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원자력발전소의 가동을 반대한다. 그러나 원전이 가동되고 있는 현실에서 무조건적인 반대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지역사회에서 한빛원전과의 상생발전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다고 본다.
영광군과 한빛원전이 상생할 방안은 없는 것일까? 물론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하나하나 대화로서 풀어나간다면 한빛원전은 영광군 발전의 독이 아니라 영광군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영광군과 영광군의회는 한빛원전이 영광군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