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읽자 362 - ● 친구랑 싸웠어(시바타 아이코 글 / 이토 히데오 그림 /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너도 때리고 와”, “때리는 건 무조건 안 돼.”
아이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다이는 가장 친한 친구 고타랑 집 근처 놀이섬에서 자주 논다. 그러다 둘은 서로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며 싸웠다. 힘겨루기를 하다가 다이가 지고 만다.
엉덩방아를 찧은 다이는 억울하고 분해서 울면서 집으로 달려간다. 울어도 울어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방에 벌러덩 누워 울음을 꾹꾹 참고 있는데 놀이섬 선생님과 친구들이 간식을 먹자며 데리러 온다.
고타는 다이에게 ‘미안하다’며 큰 소리로 말하지만 다이의 마음은 풀어지지 않는다. 엄마가 대신 싸온 만두 간식을 먹은 다이는 놀이섬으로 돌아가 고타에게 사과한다. 다이는 고타와 다시는 싸우지 않을까?
울그락불그락 아이의 감정을 담은 붉은색과 표정이 글을 읽는 맛과 멋을 더한다.
화난 마음이 풀리지 않았을 때 사과를 받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친구와 놀고 싶은 것도 아이의 마음이다.
싸우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금씩 알아가고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이다.
지선아<동화 구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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