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진짜 착한 걸까요?
우리 아이가 진짜 착한 걸까요?
  • 영광21
  • 승인 2015.08.2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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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333 - ● 착한 아이 사탕이(강밀아 글 / 최덕규 그림 / 글로연)

떼쓰며 울지도 않고 뒹굴며 고집부릴 줄 모르고 무섭고 아픈 것도 꾹 참는 아이는 착한 아이일까?
짧은 머리에 사탕 핀을 꽂은 달콤한 아이가 사탕이다. 사탕이는 언제나 말 잘듣는 착한 아이다. 친구가 머리카락을 잡아 당겨도, 치과에 가서도 사탕이는 울지 않는다.
또 정성스레 그린 그림을 동생이 찢어도 화내지 않고 마트에 가서도 물건을 사달라고 고집부리지 않는다. 엄마는 이런 사탕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착하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칭찬 받는 사탕이는 웃지 않는다. 사탕이의 진심은 무엇일까?
무표정한 아이의 진짜 마음인 까만 그림자는 진짜 사탕이의 마음을 그리고 있어 우습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하다. 상처 입은 사탕이가 그림자 덕분에 활짝 웃는 모습이 다행스럽다.
사탕이는 어른들의 틀에 갇혀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을 대변하고 있다. 가식적인 모범, 겉치레 인사, 가면을 쓴 표정까지 강요하고 있다. 자율적인 의사 결정, 진심이 묻어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사탕이를 보며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