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가면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아이들도 가면이 필요할 때가 있다
  • 영광21
  • 승인 2015.09.0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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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334 - ● 마법의 가면 (스테판 세르방 글/ 일리아 그린 그림/ 이경혜 옮김)

길모퉁이에서 주운 가면은 어떤 동물이든 마음대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의 가면이다. 아이는 원숭이로 변신해 재주를 넘어 여자친구들을 재미있게 해준다. 남자친구들 사이에서는 곰이 돼 펄쩍펄쩍 재주넘는 모습을 보여준다.
즐거워하는 친구들을 보며 으쓱해진 아이는 여자친구에게 뽀뽀를 하려하고 남자친구들에게 명령을 하려하자 친구들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른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아이는 누런 이빨과 붉은 눈을 가진 늑대로 변해 버리고 만다.
으르렁 거리며 집으로 돌아오지만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아이의 마음을 대신한 동물의 표정에 또 다른 상상을 하게 되고 자신을 믿고 기다려주는 가족의 소중함도 담겨있다.
우리 아이가 이처럼 폭력적인 행동을 한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평상시 아이가 억눌린 감정을 풀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적이 있나? 아이들도 가면을 쓰고서라도 자신의 억눌린 감정을 덜고자 한다. 이처럼 파괴적이고 괴롭히고 싶은 감정이 솟구칠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지선아<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