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시대는 고온다습한 기상환경이 예측된다고 한다. 과거 식량이 부족한 시대에서는 다수확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농업 경영비가 많이 들더라도 쌀이 많이 생산이 되도록 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현대는 개인당 쌀 소비는 줄어드는 대신에 소비자들은 미질이 좋은 쌀에 대한 구매도는 높아져가고 있다.
여기서 중요 핵심사항은 아직도 생산자는 생산량이 많은 쌀품종 재배를 선호하고 소비자들은 미질 좋은 쌀을 원하고 있다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쌀 생산의 제1원칙은 소비자가 원하는 쌀을 위주로 재배해야 생산을 한 쌀들을 유통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서 생산의 방향도 달라져야 하고 기상예측을 통해 새로운 재배 방법에 대해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생산량만 높이려는 방식 버려야
미질이 좋은 쌀들은 생산량은 약간 부족하고 병해에 약한 것이 대부분이다. 당연히 재배환경과 비료 선택에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병이 오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비가 자주 오고 일조가 부족해 냉랭하고 음습한 일기가 계속될 때, 토양의 온도가 낮고 토양수분 함량이 적으며 질소질 비료를 과용했을 때, 밀식재배로 통풍이 불량하고 이앙기가 늦었을 때 병 발생에 좋은 조건이 된다.
농부들은 생산량만 높이려다 보니 이런 병해에 노출이 되고 다시 병을 잡기 위해 필요 이상의 농약을 살포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대부분 병원균은 볏짚이나 볍씨의 병든 부위에서 균사 또는 분생포자의 형태로 월동해 다음해 1차 전염원이 되며 1차 전염원에 의해 형성된 병 반상에서 많은 분생포자가 형성, 바람에 날려 새로운 기주에 도착해 병을 일으킨다.
병해충 방제는 초기단계부터
첫째, 건전한 볍씨 종자를 선별해야 한다.
보급종 종자들은 대부분 소독이 돼 농가에게 보급되고 있다. 유기농이나 친환경에 사용되는 종자들은 농가들이 자가 채종하거나 소독없이 보급되고 있어 반드시 탈망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더 많은 볍씨를 모판에 넣으려고 하는 것 보다 우량종자를 선별해 넣고 소금물가리기(염수선)를 통해서 우량종자를 선별해야 한다.
소금물가리기를 한 종자는 반드시 볍씨망에 담아서 소독하기를 권장한다. 너무 많은 양을 채울 경우 볍씨망 안까지 물이 침투하지 못해 방제가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둘째, 재배시기와 채식밀도를 조절해야 한다.
밤에 최저온도가 15°C 미만으로 자주 떨어지다 보면 벼가 잘 자라지 않는다. 반드시 이런 기상학적인 문제를 유념해서 성장에 문제가 안될 시기를 택해 이앙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친환경에서는 보통 5월말에서 6월 초순에 이앙을 권장하고 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물바구미 피해도 줄일 수 있다.
셋째, 질소질 비료의 과용을 피하고 균형시비를 해야 한다.
보통 모는 질소질 3.5㎏/10a만 투입돼도 성장하는데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2모작을 할 경우에는 모를 빨리 심기 위해서 보릿짚을 태우는데 여기서 칼륨성분이 배출된다.
칼륨은 작물 생육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이지만 필요 이상이 공급되면 질소 흡수를 막아버리는 길항작용이 일어난다.
이런 이치를 모르면 모가 안 깨어난다고 여기에 다시 질소를 더 뿌리게 되는데 그러면 모는 연약해지고 과번무가 돼 생육중 후반기에 도복으로 연결되게 된다. 물론 질소질도 작물생육에 반드시 필요한 필수요소지만 필요이상으로 줄 경우에는 도복과 문고병 등 각종 병해 유발과 함께 미질을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넷째, 발병 상습지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선택해 재배하기를 권한다.
해안가지방에는 흰잎마름병에 강한 벼품종(해품)을 재배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 영광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저항성 벼 품종들을 구입할 수가 있다.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은 이른 봄철에라도 상담을 받아서 미리 종자를 준비해 두면 되겠다.
다섯째, 주수와 본수를 조절하자.
백수읍의 경우 농가가 50주로 이앙을 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렇게 심으면 농사가 되는지 의아해 한다. 모는 5.5엽이 되면 분얼에 들어가는데 모판 1장당 130g 미만으로 낙종을 해 모를 5~7개를 잡고 30일 이상을 키워서 이앙하고 적절한 양분 공급을 하면 수확량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모는 보통 3개 잡고 심을 때 가장 이상적으로 분얼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앙기가 정확하게 이렇게 잡고 심지를 못하기 때문에 모판 1장당 130g 미만으로 뿌릴 경우에 이앙 식부침이 7개 정도를 잡고 심으면 여기서 1~2개가 자연 고사가 되더라도 충분하게 분얼을 확보할 수 있다.
김 선 수
유기농 명인 / 백수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