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종합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제언 ①
최근 발간된 영광향토문화연구회의 <향맥>에 게재된 전남대 전태갑 교수의 <영광종합발전전략 수립을 위한 제언>이 남다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언론에 게재된 바 있지만 최근 다시 재차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핵폐기장 유치문제와 관련해 고향을 떠나 출향인으로서 느끼고 있는 지역문제에 대해 객관적으로 접근해 있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본지는 향맥의 양해를 구하며 전 교수의 글을 2회에 걸쳐 게재한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 편집자주영광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면 영광의 발전을 염원하지 않는 이 없을 것이다. 그것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그러한 염원이 더욱 강도를 더해 갈 것이다. 항상 고향을 생각하면서 영광의 발전을 염원해 오던 필자로써 영광발전을 위한 종합발전전략 수립을 제언해 보고 싶다.
우리 영광은 서해안에 연하여 칠산바다와 낙월면을 포용하고 있으며 법성포구를 통하여 우리나라 물류의 중심지 기능을 수행해 왔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가거나 선도적인 기능을 하는 선도군으로써의 활약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6·25 사변 이후 영광은 여타지역에 비하여 어려움을 겪고 혼란스러운 시대를 겪으면서 많은 인물을 잃고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였으며 낙후를 면치 못하는 정신적 물질적 상황을 맞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6·25후 인적 물적자원 많이 유실
그간 우리 영광군에서 일어났던 많은 일들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들 보다는 어렵고 볼품 사납고 부끄러운 일들이 많았었던 것들도 이러한 시대상황을 탓만 하기에는 너무 허전한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다시 한번 우리를 되돌아보고 재기의 결의를 다짐해 보아야 한다.
궁하면 통한다 하였는데 그 어려움을 겪고 살아 오는 동안 벌써 4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새로운 마음으로 잘 살아 보겠다는 신념으로 이제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해야 할 때가 되었다.
다른 지역에 비하여 우리 영광이 잘 살 수 있는 길을 만들고 터를 닦고 인문·자연환경을 조성해 가야 하겠다. 그동안의 느낌과 생각을 한데 모아 종합발전전략수립을 위한 제언을 하여 보고자 한다.
어쩜 가난하고 무지했기에 우리 영광에는 원자력발전소가 1·2호기 3·4호기 5·6호기 등 6기가 들어 와 있다. 설상가상으로 여기에 핵폐기물 처리장까지 집어 넣으려는 것을 가까스로 막기는 하였어도 가까이 있으면서 옛 영광 땅이었던 위도에 입지가 선정되었다니 한편 영광은 막았다는 생각은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설픈 생각이 단다.
원자력발전소 종결을 전제로
아무튼 전국적으로 원자력발전소만은 절대불가라고 하여 모두 거절하고 있는데 영광에서만은 6기나 수락하고 수용하고 있으면서 그것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니 아직도 우리 영광은 가난하고 무지한 사람이 많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핵폐기물 처리장만은 해결할 수 없이 안절부절하고 있는 현실에서 유독 영광에서만은 그것 별 것 아니라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지성인이 많다는 사실도 웃어 넘길 수 없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광에서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반대 투쟁위원회가 결성되고 종교단체들과의 연대하에 이를 막아 낸 것은 여간 경하해 마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한다.
뜻있는 젊은이들에 의하여 이와 같이 어려운 일을 해 낸 것은 지역 국회의원과 군수의 협조가 있어서 가능하기도 하였겠지만 한 단계 군민정신을 발양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하겠다. 그것도 경제적인 여유가 충분치 못하면서도 이러한 일들을 마음과 마음을 합쳐 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주민정신이기도 하다.
경제적 지원 많다 하더라도…
이제 영광에 핵폐기물 처리장 얘기는 다시 꺼내지 않도록 하자. 전국에서 어느 지역에서도 찬성 얘기가 나오지 않는데 영광에서만은 이러한 찬반토론이 있었던 것을 부끄러워 하자. 아무리 경제적인 지원을 많이 해 준다 하더라도 영광에서는 그것에 유혹되지 않도록 하자.
원자력발전소 6기를 넣어 놓고도 영광군민을 살찌우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만 키웠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아야 할 것이고 그러면서 여기에 핵폐기물 처리장까지를 얘기하는 것은 영광을 너무 얕잡아 보고 취급을 하고 있는 처사임도 깨달아야 한다. 이제 원자력발전소 6기가 순차적으로 그의 잔존기간만 존치시키고 폐기시키는 약속을 준수하도록 의지를 모아야 한다.
1·2와 3·4 그리고 5·6호기가 순차적으로 건설되었으니 그의 수명이 끝나는 대로 순차적으로 폐기시키도록 지켜보고 강행시켜야 한다. 더 이상 영광만의 몫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확고한 영광군민의 의지속에 영광의 종합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앞으로 우리 영광이 잘 살 수 있는 백년대계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전 태 갑 교수 <전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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