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남면 출신의 재경향우들이 모여 먼 서울에서도 고향을 생각하며 산에 오르고 있다. 재경군남향우회 옥당산악회(회장 황광석)다.
10여년전 군남향우들이 모여 창립한 옥당산악회는 영광을 대표하는 말인 ‘옥당’을 모임의 이름으로 정한 만큼 고향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과 책임감을 안고 꾸준히 산에 오르고 있다.
황광석 회장은 “원래 군남산악회로 시작한 모임이지만 옥당산악회로 이름을 바꾸면서 불갑, 염산, 군서 등 군남 인근 지역출신의 향우들까지 함께 활동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한다.
100여명의 향우가 활동하고 있는 옥당산악회는 산에 오르는 지극히 개인적일 수 있는 취미활동을 다양한 전통을 만들어 함께 하는 취미로 승화시켰다.
1월에는 세배산행을 가서 선·후배간에 세배를 주고받고 세뱃돈도 주면서 덕담을 나눈다. 황광석 회장은 “대부분 자식이 있고 손주도 있는 회원끼리 산에서 세배를 주고받으며 웃고 떠드는 동안 향우간에 더 친밀해지고 돈독해지는 계기가 됩니다. 저희 산악회의 전통이죠”라며 웃는다.
또 3월에는 시산제를 지내고 2, 4월에는 영광에 살고 있는 향우들과 동반산행을 한다. 여름에는 선후배간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물이 있는 산을 정해 오르고 물가에서 가장 어린 후배가 가장 나이 많은 선배에게 물을 끼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또 1년에 한번씩 회갑을 맞은 회원들에게 산에서 회갑잔치를 열어주기도 한다. “요새는 회갑을 잘 안챙기기 때문에 산악회에서 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활동으로 향우간에 정을 쌓고 산행의 재미를 찾고 있는 옥당산악회는 마음 한켠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을 품고 산에 오른다.
황광석 회장은 “비록 고향에서 몸은 떨어져 있지만 서울에서 향우끼리 똘똘 뭉쳐 고향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을 갖고 산악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한다.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