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 귀족층에서 주로 즐기던 승마는 운동효과뿐 아니라 집중력 향상, 정서적 안정 등에 좋다고 알려지며 생활체육으로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다.
승마인을 육성하는 승마전문 고등학교, 대학교 등이 설립되고 찾아보기 힘들던 승마장도 여러 곳에 생기고 있다.
2달전부터 백수읍 푸른동산 승마장에서 일하고 있는 윤정아(22)씨도 고향인 남원에서 승마전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승마교관으로의 삶을 시작했다.
윤정아씨는 “동물을 워낙 좋아해서 동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특히 거친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승마를 시작했어요”라며 웃는다.
지금은 국가자격증까지 갖고 있지만 처음 승마를 시작할 때는 하루 5번 낙마한 경험도 있다는 그녀. “그렇게 떨어지면서도 무섭기보다는 오기가 생겼어요. ‘장애물 넘을 때까지 널 안 놔줄 거야’하는 마음으로 말을 탔죠.”
관심을 준만큼 말과 교감을 잘 할 수 있고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느낌이 있어 승마가 특히 좋다는 그녀는 학생들을 가르치며 말뿐 아니라 사람을 아끼는 마음까지 알아가고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재활승마를 지도하기도 하는데 제대로 서기도 힘들어하던 아이가 승마를 하며 조금씩 걷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어요”라는 그녀다.
윤정아씨는 승마의 장점으로 유연성, 스트레스 해소, 재활 등을 꼽는다. 또 내장지방을 연소시키기 때문에 내부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한때 선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가정형편으로 일찌감치 교관을 목표로 노력해 온 그녀는 승마선수로 활동하는 동생을 보며 만족하고 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승마를 가르치는 새로운 재미에 빠져있다고. 그녀는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흡수해요. 실력도 빨리 늘어서 가르치는 보람이 있어요”라며 웃는다.
“아이들과 시합에 나가보는 게 목표에요. 아이들이 목적을 갖고 더 열심히 하면 좋겠네요.”
배영선 기자 ygbys@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