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때 봉사활동을 갔다가 3일간 환자들을 도우면서 나중에 의사가 된다면 꼭 정신과 의사가 돼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작은 계기를 통해 인생의 진로를 선택했다는 영광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우리(31) 향우.
박 향우는 영광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지역출신으로 현재는 광주의 한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수많은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어릴 땐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정신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의대에 진학했죠”라는 박 향우는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에서 수련과정을 마쳤다.
“공부를 하면서 정신질환 환자들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졌어요. 저마다 사연이 있는 환자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치료과정을 통해서 환자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라는 박 향우는 의사로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노인치매, 우울증, 불안장애를 가진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고 있다는 박 향우는 “학문 자체가 정말 재미있어요. 저의 성향에 딱 맞는 직업인 것 같아요”라며 웃는다.
4년간의 수련기간을 보내며 다른 과와 달리 의사가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해야 좋은 치료를 할 수 있다며 배려를 해준 교수님의 가르침에 많은 것을 배웠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지 2년째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진심을 다해 환자를 돌보고 있는 박 향우.
박 향우는 “정신질환 환자들은 주로 상담을 하고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를 하거나 심리검사 등을 통해서 치료를 하는데 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그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줄 수가 없어서 스스로 컨디션 관리에 가장 신경쓰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여전히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이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함에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는 박 향우는 “정신과 병원의 문턱이 낮아졌으면 좋겠어요.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기록이 남는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필요하면 언제든 편하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라고 얘기한다.
누구보다 마음을 다해 환자를 바라보는 박 향우는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공부도 많이 하고 세상에 관심을 갖고 도태되지 않는, 업그레이드가 되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라며 “의학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환자들의 얘기에 더 공감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포부를 얘기한다.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료해 밝은 세상을 선물하는 박우리 향우의 앞으로가 기대된다.
은혜정 기자 ehj5033@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