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심부름꾼으로 최선 다하겠다”
“마을 심부름꾼으로 최선 다하겠다”
  • 박은정
  • 승인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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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 이 경 관 씨 / 묘량면
예나 지금이나 어느 마을에나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이 있다. 묘량면 삼효2리에서 이장을 맡고 있는 이경관(62)씨. “어르신들 오늘 제가 면에서 열린 이장회의를 다녀왔습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면에서 개최된 이장단연석회를 다녀와 주민들에게 전할내용과 당부를 하고 있는 이 씨. 그는 지난 2003년에 이장을 맡아 3년째 수행해 가고 있다. “500여년전부터 조상들이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이고 고향이 좋아 이곳을 떠나지 않고 평생 살고 있다”는 그는 슬하에 3남1녀를 두고 흑석마을에서 3천여평의 논과 500여평의 밭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농사를 짓고 자식을 기르며 될 수 있으면 남에게 피해를 안주고 살려고는 했지만 별다르게 내세울 것도 자랑할 것도 없다”며 어색함과 부끄러움을 내비치는 그는 “마을이장도 20년 전부터 맡으라고 주변에서 권유했지만 농사도 지어야하고 자식도 기르려니 여유가 없어 사양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오래전부터 마을 주민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던 그가 뒤늦은 이장을 맡아 최선을 다해 마을을 이끌어 가고 있어 그 모습이 주변에 더욱 아름답게 비춰지고 있다. 그렇다고 눈에 크게 드러나는 구체적인 무엇을 보인 것은 아니고 고령화된 주민들을 자상하게 챙기고 뒤에서 묵묵히 뒷바라지를 해나가 그 모습이 고와 보이는 것이다.

같은 마을의 한 주민은”이장은 마을일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문중에서도 크고 작은 일을 뒷바라지하며 조용히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그의 부인 또한 마을 어르신을 잘 공경하며 주민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어 누구나 잘 따르고 좋아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씨의 부인도 마을의 부녀회장을 7년째 맡아 일하며 마을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오히려 안식구가 주민들에게 더욱 잘하려하지만 건강이 안 좋아 마음만큼 이웃을 제대로 못 챙기고 있다”는 이 씨는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안식구의 봉사활동을 도우려 자동차를 준비해 안식구의 이동을 돕고 있다”며 아내를 위한 외조의 즐거움을 표시했다.

부부가 오래 함께 하면 모습이 닮아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나눔’을 함께 지향하며 그렇게 닮은꼴 인생을 채워가고 있었다. “자식들이 먼저 신앙생활을 시작해 기독교를 믿게 됐다”는 이 씨. 그는 “진실한 신앙을 바탕으로 맡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성심성의껏 주민과 마을을 챙겨 나고 싶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